“돌고래 죽인 거제씨월드 행정조치 해야” 들끓는 시민사회

이홍근 기자

“동물 학대에 의한 치사 명백”

영업 중단· 허가 취소 촉구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시민단체들이 아픈 돌고래를 쇼에 투입해 죽게 한 거제씨월드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성미산학교 학생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거제씨월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에 나선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지난 2월 큰돌고래들의 죽음은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에 의한 치사가 명백하다”면서 “행정조치 권한을 가진 경상남도청은 즉각적인 영업 중단과 수족관 허가 취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씨월드는 큰돌고래 ‘노바’와 ‘줄라이’가 병에 걸렸음을 알고도 약을 투여해 무리하게 쇼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경향신문 4월16일 보도). 부검보고서, 의무기록지, 쇼 투입일지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지난 2월 초부터 장염 증세를 보였다. 거제씨월드는 이 사실을 알고도 항생제 등을 투약해 무리하게 쇼에 투입했고, 결국 2월 말 두 개체 모두 폐사했다.

조 대표는 “돌고래들의 죽음이 거제씨월드의 무리한 공연 탓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자료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노바는 사람이 몰리는 2월24일 토요일에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쇼에 투입됐다가 죽었다”면서 “동물원수족관법 제15조와 야생생물법 제8조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들은 거제씨월드가 이미 해양수산부, 환경부, 지자체 합동조사단이 내놓은 권고 사항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경상남도청이 나서 영업 중단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해 6월 거제씨월드에서 죽은 큰돌고래 ‘에이프릴’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한 뒤 “돌고래들에게 휴관일 등 안정적인 휴식 보장이 필요하고, 건강 상태 악화 개체를 보호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거제씨월드 개장 이후 이곳에서 죽은 고래류는 총 14마리다. 사망 원인은 폐렴, 신부전증, 간 질환, 장 꼬임 등으로 다양하다. 수의사들과 핫핑크돌핀스는 여러 질환이 스트레스로 생겼다고 추정한다. 노바의 부검보고서엔 노바가 폐사 전 수조 내부 시설을 들이받아 부리에 상처가 생겼다고 적혀있다.

윤 의원은 “지난해 권고가 제대로 이행됐으면 노바와 줄라이는 안 죽었을 수 있다”면서 “동물원수족관법 15조가 정하는 금지행위에 ‘생태설명을 제외한 공연행위’를 추가하는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도 돌고래와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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