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정부 기념식 앞 장애인들의 외침…“장애인도 시민으로”

이예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18일 정부가 주관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 센터 인근에서 제23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정효진 기자 사진 크게보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18일 정부가 주관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 센터 인근에서 제23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정효진 기자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앞 1개 차로 위에 모여 ‘제23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 무대 앞에는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편견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같은 글귀가 적힌 리본을 묶었다. 장애인들은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라고 적힌 조끼를 입었다.

최용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정부가 장애인의 날이라고 마음껏 즐기라고 합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애인들은 “아니요! 투쟁!”이라고 외쳤다. 행사에 참석한 비장애인 활동가들은 바닥에 누워 “투쟁”이라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장애인들은 이날 집회에서도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인도에 있던 장애인들은 행사 장소인 바로 옆 차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경계석을 넘지 못해 경사로를 찾아 한참을 줄지어 이동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장애인도 함께 살아가야 된다고 이야기만 하고 예산은 제대로 투입하지 않는다”며 “4월 20일 혜화역 승강장에서도 이렇게 드러누워 외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단체들이 이날 63컨벤션 센터 앞 차로를 기념식 행사장으로 잡은 이유는 같은 시각 해당 건물안에서 정부의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63컨벤션 센터에서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장애인 복지 유공자 18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국정목표로 삼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장애인 권리를 더 넓게 보장하고, 돌봄부담은 덜어내는 다양한 정책들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보다 성숙한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264만 장애인 여러분의 삶을 더 두텁고 촘촘하게 보듬어 한 분 한 분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정부 행사 간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해당 건물에서 버스 정류장 두 구간 거리에 있는 지하철 여의나루역 인근에서부터 경찰 병력을 촘촘히 배치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18일 정부가 주관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 센터 인근에서 제23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정효진 기자 사진 크게보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18일 정부가 주관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 센터 인근에서 제23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정효진 기자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