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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레터

🍓"다양성과 함께 서다"

2023.11.03

6분

퀴어 퍼레이드 광장 대법관 토크 콘서트 용맹

🍓그대들에게 보내는 '박수'
🍓#여성_숏컷_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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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광장'은 장소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해방의 공간'이다.

🧡Season 3🧡 Vol 22 . 2023.10.27 ~ 2023.11.02

"다양성과 함께 서다"
입주자분들에게 '용맹'은 어떤 의미예요?

"다양성과 함께 서다"

Stand with diversity

디자인 개편과 함께 돌아왔어요. ("이거지 이거, 내가 원한 거 이거잖아!"🤭) 좀 더 플랫 색깔을 더했습니다.🥄 느껴지시나요?:) 마치 새 신발을 신은 듯한 기분이네요. (ㅎㅎ) 선명하고 또 새로운 마음으로 레터 시작합니다.🙌

2주 동안 입주자분들도 잘 지내고 계셨지요? 저는 지난 금요일부터 3일간 대만으로 출장을 다녀왔어요. 플랫팀과 국제앰네스티가 공동 기획한 '모두의 결혼, 반대의 자격 묻다' 취재를 위해서인데요. '다양성의 가치'가 어떻게 존중되고 있는지를 한국과 비교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입주자분들 중 대만 타이베이 퀴어 퍼레이드에 다녀온 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만은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로, 퀴어 퍼레이드도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올해 21회째를 맞는 퀴어 퍼레이드의 주제는 "다양성과 함께 서다(Stand with diversity)" 였습니다.

플랫 레터에서도 한 차례 다뤘습니다만, 올해 서울 퀴어 퍼레이드는 시청 앞 광장 사용을 못 했죠. 광장 사용 불허는 2015년 퍼레이드가 개최된 이래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처음입니다. 대만 현장에서 만난 한국인은 "마치 성소수자가 ‘시민의 일원이 아니’라고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스페인 국적의 참가자는 "저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위안을 얻는다"고 했어요. 광장은 그저 장소의 개념으로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해방의 공간'인 겁니다.🌈

사실 어려운 게 전혀 아니거든요. 그저 목소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장소'를 내어주는 건데,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대만 취재를 하면서 제가 느낀 소회입니다. 대만에서 퀴어 퍼레이드가 진행될 때 한국에선 이태원 참사 1주기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태원 광장에서 마주해야 하는 건 극우단체의 폭언이었습니다.

대만을 포함해 일본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국가가 ①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애썼던 배경 ②각 인권·시민단체들의 역할 ③실제 나타나는 삶의 변화는 무엇인지 등을 다룬 보도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다양성과 관련해 '대법관의 현주소'를 분석한 기획 기사도 소개합니다. 올해는 한국 최초로 김영란 여성 대법관이 취임한 지 20년째인 해입니다. 첫 여성 대법관 취임이 다양성으로 나아가는 데 포문을 열었을까요? 이혜리, 김희진, 김혜리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첫 여성 대법관 취임 이후 남성 대법관이 34명 임명되는 동안 여성 대법관은 8명뿐이고, 여성 법관이 1명도 없는 재판부가 60개에 달합니다.

대법관 3년 차인 오경미 대법관의 말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오 대법관은 여성의 삶과 경험이 법관으로서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경험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절실함'이 달라서입니다.

"어느 법리가 절대적으로 더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여성적 가치에 대한 절실함이 있는지가 (남성과 여성이) 다른 것이죠."

오 대법관의 말처럼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논문을 통해 좀 더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회의 다원성이 최고법원 구성에 반영돼야 사회에 존재하는 다원적 견해와 가치관이 재판 과정에 녹아들면서 경쟁하고, 재판에서 오류나 독단, 편견이 극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판의 질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양성의 중심축이 '여성'✨이라는 점을 각종 재판부 기록으로 꼼꼼히 분석한 더 많은 기사는 이곳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플랫팀 유선희 기자 yu@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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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방지·피해자 예산 142억 원 삭감…“성평등의 퇴보다”

📌 여성가족부가 2024년도 예산안에서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142억 원을 삭감했습니다.😡 삭감된 예산은 성매매 피해자 구조지원과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지원, 가정폭력 피해자 치료회복 프로그램·의료비와 보호시설 운영, 폭력피해 여성 주거지원, 피해자 지원 상담소 운영예산 등입니다. 여성·시민단체들은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퇴보시키는 길이다"고 비판했습니다.

✔“임신중지약 사이트 차단은 정당하다” 판결한 법원

📌 법원이 임신중지약을 제공하는 해외 웹사이트 '위민온웹'의 접속을 차단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위민온웹은 '문화가 있는 플랫'에서 공동 상영한 <파도 위의 여성들> 영화에서도 다뤄졌었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이트 접근이 막혀 있는데, 법원이 "그게 맞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낙태유도제가 유통될 경우 오·남용으로 인해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라고 하는데🤬,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오히려 가로막는 것이 아닌지 오히려 묻고 싶네요.

✔‘도덕경찰 폭행 의혹’ 이란 여성, 3주 만에 뇌사 판정

📌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탔다가 도덕경찰에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이란 10대 여성, 아르미타 가라완드를 기억하시나요? 해외 보도에 따르면 가라완드가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란당국은 가라완드가 지병으로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사건의 경위와 당국의 해명이 지난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구금됐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례와 유사한 까닭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상 파악이 필요합니다.

✔1만2천여명 청원과 함께 국감장에 오른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 국정감사가 지난달 끝났는데요. 국감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이버불링(사이버 따돌림)·사상검증’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처음 논의된 겁니다. 고용노동부와 소속기관 서울·중부고용노동청은 “노동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적은, 반복되는 게임업계 일부 유저들의 사상검증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습니다.

🐾 같이 만나서 이야기 나누지 않을래요?😀🥤

플랫팀은 지난 5월 입주자 14명과 만났어요. '플랫 티타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심층 인터뷰였는데요. 그때 입주자분들께서 주옥같은 의견들을 주셨죠.🥰 그중에서 "오프라인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지난 8월 입주자들과 만나 함께 본 <파도 위의 여성들> 영화 상영은 그 시작이었다고도 할 수 있어요.💞 디자인 개편도 마찬가지고요..!

✨ 하나씩 차근차근 입주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답니다. 이번엔 '플랫팀 모두' 입주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사회부와 국제부 소속 기자 두 명도 초청했어요. <여자가 용맹이 있어야지>라는 제목으로, 여성 기자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백래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번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건 심층 인터뷰(5월)때 입주자분이 건넨 질문이 계기가 됐어요. 여성의 존재를 지우려는 현 정부의 시도들, 그에 호응하는 혐오 표현을 비판하던 입주자분께서 저희와 눈을 맞추더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기자분들은 계속 이런(백래시) 이슈를 다뤄야 하는데 어떻게 버티세요?"

오랫동안 곱씹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스스로 감정을 애써 무시한 채 일해왔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어쩌면 "버텨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백래시 이슈를 다뤄야 하는 위치에서, 그리고 백래시가 여성 기자에게 어떻게 향하고 있는지를 입주자분들과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나아가 계속 "젠더 기사를 쓰는, 써야 하는 이유"를 입주자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토크 콘서트 만남에선 저희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고, 여러분들이 겪는 백래시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해요. 백래시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만날 수 있느냐고요?🤭

오는 16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 경향신문사 7층 여다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혹시 현장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온라인 ZOOM 참가도 가능하도록 준비했습니다. 토크 콘서트 신청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두근두근. 입주자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렙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마구마구 참석해주세요. 직접 현장에 오시는 분들께는 플랫에서 '새로 만든' 키링과 에코백을 드립니다.😊 어서 만나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응원한 여성 선수가 있었나요?"

"지소연. 우리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레전드. 여자축구의 희망. 아시안컵 우승을 할 거라 믿었지만 북한전이 정말 아쉬웠죠."💬

인스타로도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미지로 의견 모아봤습니다.🌹

🤔[궁금해요] 입주자분들에게 '용맹'은 어떤 의미예요?

새삼 정말 '멋진' 여성 선수들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합니다. 마음이 든든해요.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플랫 백일장'에선 저희 토크 콘서트 주제이기도 한 '용맹'에 대해 더 이야기를 듣고자 해요. 입주자분들이 생각하는 '용맹'은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게 '용맹'은 '근거 있는 자신감' 입니다. 단단한 경험과 치열한 고민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주거든요. :)

입주자분들의 언어도 궁금합니다. 다양한 목소리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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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Flat

지난회차 레터를 읽은 독자분들의 피드백입니다.

👤 이번주 플랫도 잘 봤습니다. 클로디아 골딘 교수의 저서 추천해주신 것도 꼭 찾아볼게요~ OECD 가입한 이래로 내내 꼴찌인데도 바뀔 생각 않는 대한민국 정말 답답하구,,,(출생율 0.6의 나라다... 이게...) 저도 여자배구팀, 안세영 선수, 신유빈 선수, 아겜을 뒤로하고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최초로 메달을 딴 여서정 선수까지 즐거웠던 아시안게임이 끝나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또 아쉬운 점은 모든 방송사가 비인기 종목 중계를 끊고 인기 종목으로 넘어가서.. 끝맺음을 하지 못했던 경기들이 있어서 속상했습니다... 2주간 뉴스레터를 휴재한다고 하니 슬프네요!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세요~!

👤 즐겁다가도 씁쓸하게 보았습니다(내용 때문에).

👤 영화를 추천해주셨는데, 매번 볼만한 페미니즘 영화를 추천하는 코너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From.Flat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아시아게임을 보며 즐거워했던 시간이 옛날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요즘 입주자분들의 '즐거움'은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ㅎㅎ

골딘 교수의 책은 읽어보셨을지도 궁금합니다^^

영화 추천에 대한 반응이 '코너 신설' 요청으로까지 이어지다니 뿌듯하군요!🤩

레터가 좀 더 축적되면 한 번 고민해볼게요.

코너 신설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책, 음악, 미술 작품, 인물 등 추천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ㅎㅎ)

'문화가 있는 플랫'에서 소개한 만남의 행사, 토크 콘서트도 놓치지 마세요.

입주자분들과 일정이 잘 맞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