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기자
나무에 아크릴(21×31㎝)

나무에 아크릴(21×31㎝)

옆집에서 삼계탕을 끓이나 봅니다. 아랫집에선 생선을 먹고 있고, 윗집에서는 삼겹살을 굽고 있습니다. 앞집에서는 아기가 울고 있고, 어느 집에선 기분이 좋은지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떤 집에서는 부부싸움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집은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집이지만, 한 지붕을 쓰는 아파트에서는 따로 또 같이 사는 가족 같기도 합니다. 오늘 기분이 어떤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어버리는 이상한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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