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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기사 486
  • [생각그림]외국 사람
    외국 사람

    오늘 따라 전철에 외국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색과 다양한 얼굴로,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설렘과 호기심으로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습니다. 지하에서 나온 전철이 한강 다리를 건널 때 모두들 소리 없는 탄성을 지르며 뒤돌아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에겐 그저 흔한 풍경이지만,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멋진 한국의 모습인가 봅니다. 오늘은 나도 그들처럼 석양에 물든 한강을 찍어봅니다. 매일 똑같은 모습이지만, 또 매일 다른 모습이기도 한 나의 일상을 남깁니다.

    2026.07.13 20:04

  • [생각그림]불쾌지수
    불쾌지수

    일기예보에는 오늘의 불쾌지수가 적혀 있습니다.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들의 기분을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오늘은 덥고, 축축하고, 땀나고, 힘없고, 냄새나고 모든 것이 귀찮고 짜증 나는 그런 날씨입니다. 사우나 같은 날씨를 피해 에어컨 있는 곳을 찾아 겨우 땀을 식히며 나의 기분을 조절합니다. 이런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이런 시원한 에어컨 때문에, 달라지는 나의 기분이 참 가벼워 보입니다. 오늘도 나의 불쾌지수는 이렇게 극과 극을 오가고 있습니다.

    2026.07.06 19:55

  • [생각그림]캣맘
    캣맘

    고양이가 뒹굴거리며 놀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따뜻한 햇볕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놀다가 자다가 배고플 때가 되면, 사람들이 와서 밥과 물을 줍니다. 배불리 먹고 나서 또 드러누워 놀다가 잠이 듭니다. 저녁밥 시간 빈 그릇 앞에서 기다리면 또 알아서 밥이 가득 차 있습니다. 고양이의 그런 하루가 부러워 나도 고양이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뒹굴거리다 배고프면 밥 먹고, 심심하면 놀고, 잠 오면 자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에겐 착한 캣맘은 없고, 고양이 같은 그녀만이 눈 흘기며 쳐다보고 있습니다.

    2026.06.29 20:15

  • [생각그림]좋은 향기
    좋은 향기

    다양한 냄새들이 내 코를 찌릅니다. 금방 피고 들어왔는지 온몸에 남아 있는 담배 냄새, 한잔 하셨는지 고기와 술 냄새, 하루 종일 고생하셨는지 진한 땀 냄새, 옷을 제대로 빨지 않았는지 옷에서 나는 쉰 냄새, 데이트가 있는지 너무 많이 뿌린 머리 띵해지는 향수 냄새까지. 한여름 대중교통 속 다닥다닥 붙어서 가는 퇴근길은 어쩔 수 없이 이런 다양한 냄새들과 같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땐 내 몸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향기로 사람들의 피로했던 하루의 냄새가 날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26.06.22 20:22

  • [생각그림]오래된 공원
    오래된 공원

    집 앞 공원이 너무 좋아 이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창문 열면 바로 앞에 오래된 나무들이 있고, 예쁜 꽃과 나뭇잎들이 색을 바꾸며 계절을 알려줍니다. 이 공원에서 아이는 처음 자전거를 배우고, 이 공원에서 우리는 나무와 같이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개발로 사라지게 될 오래된 공원에서 예쁜 나뭇잎과 꽃잎을 주워 두꺼운 책 속에 깊이 넣어봅니다. 그동안 이 숲속에서 커가던 아이들과 나의 꿈도 마음속 깊이 넣어봅니다.

    2026.06.15 19:59

  • [생각그림]나의 건물
    나의 건물

    나의 건물을 만들어봅니다. 1층엔 예쁜 소품가게와 맛있는 빵집, 2층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예쁜 카페, 3층엔 작지만 실용적인 사무실들, 4층엔 전망 좋은 맛있는 식당, 옥탑과 지하는 나의 생활공간과 작업실.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나만의 건물을 만들어가며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로또에 당첨되어도 만들 수 없는 건물이지만, 혹시라도 잊어버리지 않게 작은 수첩을 찾아 끄적끄적 설계도를 그려봅니다.

    2026.06.08 19:48

  • [생각그림]길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곳에 너무 깊이 빠져버린 것일까요?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잊어버렸습니다. 분명 무엇인가 하려고 했었는데,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마저도 잃어버렸습니다. 하염없이 수풀을 헤치며 길도 없는 벌판을 돌아다녀 보지만, 그 어디에도 길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별빛과 바람, 나무와 꽃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와 내가 가야 할 길을 다시 기억해내고, 다시 천천히 길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2026.06.01 20:02

  • [생각그림]‘초록초록’하다
    ‘초록초록’하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태어나, 물과 햇빛을 먹고 자라납니다. 바람과 비와 흙을 온몸으로 맞으며 초록으로 커갑니다. 하늘거리는 초록색 잎들과 향기로운 예쁜 색 꽃들로 삭막한 도시를 감싸며, 자연스럽게 계절을 느끼게 해줍니다. 무표정하게 지나가던 아저씨들도, 느릿하게 걷던 노부부들도 잠시 멈춰 서서 초록색 사진을 찍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모두가 모델이 되고, 모두가 작가가 됩니다. 초록색 잎들이 커질 때마다 초록색 그늘이 생기고, 초록색 미소가 번져갑니다. 그렇게 무채색 삭막한 도시가 조금이나마 ‘초록초록’해집니다.

    2026.05.25 20:02

  • [생각그림]오두막
    오두막

    사람들과 떨어진 깊은 산골에 조그만 오두막을 지어 봅니다. 평소에 들어보지 못하던 새소리 바람소리가 들려오고, 집은 열려 있어 안과 밖이 통해 있습니다. 나무냄새 흙냄새 물냄새가 막힌 코를 뚫어 주고, 뜨거운 햇살이 나의 찌든 때를 소독해 줍니다. 이대로 멍하니 마루에 앉아 아무 생각 않고 가만히 시간을 잊어 봅니다. 밤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자리들을 맞춰 보고, 낮에는 조그만 텃밭에서 오늘 먹을 야채를 손질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조용히 자연과 한 몸이 되어 봅니다.

    2026.05.18 20:08

  • [생각그림]가면 속의 나
    가면 속의 나

    가면을 쓰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봅니다. 가면 속에 나를 숨기고 진정한 내가 되어 봅니다. 그동안 나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마음껏 해 봅니다. 아무도 가면 속의 나를 알지 못할 테니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가면 속에 나를 잠시 감춰놓고, 나의 본모습을 드러내 봅니다. 나를 감춘 이 가면이 필요 없어질 때까지, 가면을 쓰지 않고도 나를 드러낼 수 있을 때까지 이 가면을 쓰고 진정한 나를 찾아봅니다.

    2026.05.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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