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얼굴

김상민 기자
종이에 펜(20×16㎝)

종이에 펜(20×16㎝)

딴 데 보고 있을 때 후다닥 빨리 그려 봅니다. 특징 있는 얼굴은 그리기 쉽고, 특징 없고 무난한 얼굴은 참 그리기 어렵습니다. 한 번 보아도 기억에 남는 얼굴이 있고, 아무리 자주 보아도 잘 모르는 얼굴도 있습니다. 또 자주 마주치지만 모른 체하는 얼굴도 있습니다. 아는 체하며 인사하기도 그렇고 또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럴 땐 어색하게 눈인사 정도 하고 빨리 지나쳐 버립니다. 그러나 얼굴과 얼굴이 만나 벌어지는 이런 어색한 일들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따라 마스크에 가려진 당신의 나머지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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