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경선 출발, 어떤 나라 만들지 놓고 생산적 경쟁하라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대선 경선의 막을 올렸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김두관·박용진 의원 등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앞으로 두 달여 동안 TV토론과 예비경선(7월9~11일), 본경선(9월5일) 등을 거치며 내년 3월 당을 대표해 대선에 나설 후보로 뽑히는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부디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를 놓고 생산적 토론과 경쟁을 하기를 기대한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다. 시민으로부터 극심한 불신을 받는 정치는 물론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난제가 쌓여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에 따라 산업현장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이에 따라 고용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눈앞에서는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오르는 집값으로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갈 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참패로 각성을 할 만도 하건만 당내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민심과 동떨어진 주장에 젖어 있다. 청와대의 잇단 인사검증 실패 등 악재들이 쌓이면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 또한 경선 연기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며 시간을 허비했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는 것에 “얼마나 우리가 미웠으면 그런 반사적 지지가 있겠나 싶다”며 “국민들의 미움을 풀어드리고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객관적인 평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는데, 적확한 지적이다.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겸허하게 시민들의 뜻을 묻고 당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예비후보들은 시대정신과 미래비전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여야 한다. 갈고닦은 비전과 정책을 통해 자신이 만들고 싶은 나라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후보들의 식견과 도덕성을 꼼꼼히 검증해야 함은 물론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당원 동원 등 구태의연한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원칙에 맞는 아름다운 경선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쟁 당과 후보를 공격하는 것으로는 지지를 모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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