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0시 기준 1725명으로, 하루 만에 523명이 늘었다.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에서 내려올 줄 모를 정도로 기세가 강하다. 최근 한 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61.5%까지 치솟았다. 델타 변이가 4차 대유행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 두기 단계를 6일 발표하는데, 수도권의 4단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고려해 더 촘촘하게 방역망을 짜야 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청해부대 관련 확진자 일부를 검사한 결과 모두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고 한다. 전체 부대원 301명 중 272명을 감염시킨 주범이 델타 변이였던 셈이다. 델타 변이는 비변이에 비해 위중증 환자 비율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무서운 존재다.
3일에는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두 명 확인됐다. 두 명 모두 백신 2회 접종자로 확인돼 더욱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델타 변이보다 더 감염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의 국내 감염이 확인된 데다 이들이 돌파감염자란 사실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두만큼 전염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를 점차 꺾고 있다. 이런 점에서 조심스럽게나마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를 대안으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위드 코로나’가 코로나19나 델타 변이의 확산을 방치하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4차 대유행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잡아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이동 자제 등 기본방역 수칙 준수가 필수다. 다만 코로나19를 완전히 물리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위중증이나 사망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의 방책은 역시 백신 접종이다. 설사 일부 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례가 있더라도 백신 접종만이 델타 변이의 급격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감염 확산을 최대한 저지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높여 집단 면역으로 가는 1차 목표를 우선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백신 수급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희망하면 언제든 백신을 맞을 수 있을 정도로 백신을 확보한 뒤에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이스라엘·독일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이른바 ‘부스터 샷’ 접종에 들어갔다. 정부는 내년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5000만회분 추가 구매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고 4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와 부스터 샷에 대비해 백신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