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상 뛰어넘는 오미크론 급증세, 새 방역체계 절실하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신규 확진자가 3일 0시 기준 111명이 추가돼 누적 감염자 수가 1318명에 달했다. 델타 변이보다 2.5배 이상 빠른 확산세가 이어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돌파감염자이고 55명(4.2%)은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 감염자 중 국내 첫 사망 사례가 이날 확인됐다. 최근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2주 연속 감소하는 등 일부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퍼지며 위력을 배가하고 있어 방역의 중요 변수가 됐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맞춘 방역 체계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해 12월 첫 주 0.3%에서 마지막 주 8.8%로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르면 이달 중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하는 급증세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위중증 환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낮다고는 하지만, 델타보다 훨씬 강한 전파력을 감안하면 더 위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미크론 확산세를 따라잡을 수 있는 빠르고 강력한 방역 대응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방역당국은 90대 접종 완료자 2명의 사례에 대해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을 보유해 사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주로 젊은층에서 나타나 위중증이 없었는데 향후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면 취약계층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보다 신속히 진행하고 중증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먼저 찾는 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연일 감염자가 ‘수직 상승’하고 있는 미국·유럽의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각국에서 입원 환자 증가로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달 안에 누적 확진자 규모가 현재 14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폭발할 수 있다며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치명률, 예방접종 효과 등 실체를 명확히 파악해 의료 체계를 재정비하고 진단검사에 속도를 내며 추가접종을 앞당기는 것이 오미크론 대응의 근간이다. 방역 체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오미크론의 위험이 덜한 것으로 오해되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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