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요양원 등 취약시설 대책 시급하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집계된 하루 사망자 수는 384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17일 429명을 시작으로 6일 연속 300명 이상이다. 특히 요양 병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사망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고위험군, 취약계층의 치료·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병상과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선제 조치에 나서는 등 비상한 대책이 시급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요양 병원·시설에서 523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관련 확진자가 2만2048명에 달한다. 지난 13~17일 사망자 1835명의 사망 장소를 조사했더니 의료기관(62.5%)이 가장 많았고 요양 병원·시설(35.3%)이 두번째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4%였다.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고령·기저질환자들의 피해가 본격화했다는 신호다. 병원·요양시설 등은 감염이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확산하고 사망자가 대거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이들을 보호할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 치료보다 예방이 상책이라 선제 검사나 4차 접종으로 감염을 억제하는 게 우선이고, 감염 시 신속히 전담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사망자 증가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당장 의료·방역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데, 사태 악화가 염려된다. 전염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화하고, 거리 두기 완화 조치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 기간이 길어지고 규모도 커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40만~60만명의 정점기 이후 1~2주 사이 하루 희생자가 600~9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가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때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해 있다면서 이번주 감소세를 살펴 정점 여부를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점이 지나간다 해도 방심해선 안 된다.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순간부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의 정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날로 국내 누적 확진자가 인구의 20%가량인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사례처럼 유행이 누그러지기를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다. 지금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덮친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 더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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