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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가 징계로 끝난 이준석 파동, 여당 제 역할 찾아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7일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받았다. 지난 7월8일 성비위 의혹으로 징계받은 6개월에 더해 당원권 정지 기간이 1년6개월로 늘어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대표직 복귀와 내년 초 전당대회 출마가 무산됐고, 2024년 4월 총선의 여당 공천·출마도 최고위원회의의 예외적 구제 조치가 없으면 불가능해졌다. 전날 법원이 이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을 기각한 뒤 10시간 만에 당대표직에서도 강제 축출돼 정치적 벼랑 위에 서게 됐다.

당 윤리위는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에 반대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핵심 추가 징계 사유로 삼았고, 소속 의원 등에게 모욕적·비난적 표현을 한 것도 해당행위로 규정했다. 당론 수용을 거부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핵심 의원들을 ‘양두구육’이나 ‘신군부 행태’로 직격한 걸 문제 삼은 것이다. 당에서는 제명이나 탈당 권유 징계를 해야 한다는 친윤계와 정치보복과 ‘토사구팽’이라는 친이준석계 인사들의 반발이 엇갈렸다. 석 달간 집권당을 휘몰아친 이준석 파동이 추가 징계로 매듭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헌정사 최초로 ‘36세·0선’의 보수정당 대표에 오른 지 1년4개월 만에 막다른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 후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한 그는 2024년 1월까지 당원 자격을 박탈한 윤리위 결정엔 바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가 설정한 ‘고독한 길’에 추가 법적 대응이 포함될지는 알 수 없다. 보수 정치권에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비판하는 ‘비윤 세력’ 구심점으로서 정치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파동은 집권당에 가볍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 대통령 비판을 봉쇄하고 ‘양두구육’ 같은 비유를 사실상 금기어로 만든 윤리위 징계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국민 70%가 사과하라는 윤 대통령 비속어 파문을 언론 탓하는 행태도 일사불란하게 ‘윤심 눈치’만 보는 여당으로 비칠 뿐이다. 20%대로 떨어진 대통령 국정지지율도 집권 4개월째 당권투쟁에 골몰한 친윤계 책임이 크다. 법적 지위를 회복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심기일전하겠다”고 했다. 말로 그쳐선 안 된다. 경제·안보 위기와 민생의 답을 내놓고, 국정·협치에도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당 본래 모습으로 새 출발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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