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믿지 않는 트럼프 자격 없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배우 디캐프리오 제작한 ‘환경 다큐’ 백악관서 첫 상영

오바마와 면담 “당선 막아야”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디캐프리오는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론(SXSL)’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담하면서 “당신이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다면 당신은 팩트, 과학, 경험적 진실을 믿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현장을 돌면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Before the Flood)>를 대선 전에 개봉해야겠다고 생각을 굳힌 것도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영화는 이날 저녁 백악관 앞 잔디에서 첫 상영됐으며, 오는 30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영화에는 디캐프리오가 오바마를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일론 머스크 등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나눈 대화도 포함돼 있다.

디캐프리오는 지난 2월 영화 <레브넌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지난 4월에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이 열린 유엔본부에서 이 주제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디캐프리오, 캐서린 헤이호 텍사스공대 교수와 함께 진행된 이날 백악관 대담에서 오바마는 “기후변화는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정말 어려울 정도로 매우 기형적으로 설계돼 있다”며 지난해 12월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도출해내기까지 어려웠던 점들을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자기 자녀, 손자 세대 그리고 그들에게 물려줄 세계를 걱정하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말을 맺었다. SXSL 축제는 백악관이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영화, 음악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를 본떠 처음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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