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 난입 록그룹, 징역 15일·스포츠 관람 3년 금지

박효재 기자

6년 전 ‘반푸틴 퍼포먼스’ 전과

‘이번에도 같은 이유’ 페북 설명

러시아 록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와 다른 멤버의 남편으로 알려진 남성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 도중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자 안전요원이 뒤쫓고 있다.  모스크바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록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와 다른 멤버의 남편으로 알려진 남성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 도중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자 안전요원이 뒤쫓고 있다. 모스크바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난입했던 록그룹 푸시 라이엇에게 징역 15일과 스포츠 경기 관람 3년 금지 선고가 내려졌다.

러시아 법원이 16일(현지시간) 스포츠 경기 관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스포츠 관람 금지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푸시 라이엇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푸시 라이엇은 지난 15일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경기가 벌어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경찰 복장을 하고 난입했다가 제지당했다. 푸시 라이엇은 이후 올린 페이스북 영상에서 푸틴 정부의 정책에 반대해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은 경찰의 두 가지 모습을 표현한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가 떠난 지 11년 되는 날이라면서 경찰 복장을 한 이유를 댔다.

프리고프는 권력에 복종하는 공권력과 시민의 평화와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자신들은 후자를 대변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의 집회 무차별 진압, 반대 정치세력에 대한 탄압을 비판하며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

푸시 라이엇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스포츠 경기를 푸틴 비판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검찰의 스포츠 경기 관람 3년 금지 선고가 푸틴 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푸시 라이엇은 2012년 푸틴 비판 퍼포먼스로 체포·구금되면서 주목받았다. 이들은 크렘린궁 인근 러시아정교회 성당에서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제목의 공연을 했다가 멤버 3명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다. 전 세계에서 푸시 라이엇 구명 운동이 일어났고 러시아 정부의 반대여론 탄압정책에 대한 비난이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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