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한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홍철·여서정 '예언 성지' 화보 인터뷰

이유진 기자
지난 2015년 <레이디경향>은 여홍철·여서정의 화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14세였던 여서정 선수는 제44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금메달 4관왕에 오르며 체조 유망주로 손꼽혔다. 사진| 경향신문 포토뱅크

지난 2015년 <레이디경향>은 여홍철·여서정의 화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14세였던 여서정 선수는 제44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금메달 4관왕에 오르며 체조 유망주로 손꼽혔다. 사진| 경향신문 포토뱅크

여서정(19) 선수가 대한민국 여자 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1일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부문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 선수의 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결선에서 은메달리스트다. 여홍철의 메달 획득 25년 만에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여서정의 아빠’ 여홍철로 불리고 싶다는 꿈을 드디어 이뤘다.

지난 2015년 <레이디경향>은 여홍철과 차녀 여서정의 부녀의 화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14세였던 여서정 선수가 제44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마루와 도마 종목으로 개인종합·단체종합 금메달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는 소식 직후였다. 여서정 선수와 여홍철은 카메라 플래시를 즐기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여홍철은 딸이 4, 5년 정도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사진|경향신문 포토뱅크

당시 인터뷰에서 여홍철은 딸이 4, 5년 정도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사진|경향신문 포토뱅크

당시 인터뷰에서 여홍철은 체조가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 몸소 알기에 딸에 대한 안쓰러움과 애정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서정이에게 좀 더 애틋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제가 겪었던 힘든 일을 고스란히 겪어야 하니까요. 주말마다 집에 오긴 하지만 경기 일정이 생기면 2, 3주 동안 얼굴도 못 보기도 해요. 이제 중학생이 됐고 소질이 보이니 체조로 승부를 봐야죠. 그만둔다고 해도 제가 세 번은 더 생각해보라고 설득할 거예요(웃음). 워낙 본인이 즐기고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여홍철의 당시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딸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순발력이 좋고 힘이 있어 앞으로 4, 5년 정도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여자 체조도 힘이 중요해요. 기계체조는 리듬체조와는 좀 달라요. 리듬체조는 유연성이 있어야 하지만 기계체조는 순발력 싸움이에요. 유연성이 좋으면 순발력이 떨어지죠. 이 순발력이란 것이 후천적으로 기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타고나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서정이는 유리한 편이에요.”

여서정 선수는 5년 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장점으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사진| 경향신문 포토뱅크

여서정 선수는 5년 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장점으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사진| 경향신문 포토뱅크

여서정 선수는 5년 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장점으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실수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금세 잊어요. 보통 선수들이 평균대에서 한 번 떨어지면 그걸 마음에 두고 있다가 또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그 기분을 다음 종목까지 이어나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어요.”

전대미문 체조 영웅을 아버지로, 체조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 김채은을 어머니로 둔 여서정 선수를 향해 쏟아지는 기대는 체조를 시작한 시점부터 올림픽 무대에 선 지금까지도 컸다. 그런 부담감에도 여서정은 내내 의연했다.

“많은 분들에게 ‘너는 여홍철의 딸이니까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 나름 고민이 많아요(웃음).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빠가 체조선수라는 것에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체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다 말씀해주시니까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여 선수는 ‘강한 정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높은 난도의 기술을 선보였다.

▲<레이디경향>에서 여서정 선수와 아버지 여홍철의 유쾌한 화보 인터뷰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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