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21 “홍준표 퇴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강병한 기자

한나라당 개혁 초선 의원모임인 ‘민본21’이 8일 홍준표 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민본21 회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 지도체제는 현재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한계에 이른 만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한 홍준표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본21은 성명서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날에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의 비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디도스 공격에 연루된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급기야 우리당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당 해체와 재창당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서 3명이 사퇴한 것은 당이 처한 위기의 심각함을 극명하게 말해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당면한 위기 앞에서 무사안일, 절망과 체념으로 패망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통렬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의 새로운 길을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본21은 이어 “우리의 변화는 낡은 보수의 표상인 한나라당의 틀에 안주하는 표피적인 변화가 아니라 낡은 당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새로운 인재 및 유권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중도보수의 새로운 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일상적인 당무처리와 위기 수습 뿐만 아니라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총괄하여 추진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모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로 비대위의 구성과 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본21은 “향후 당의 변화와 쇄신의 방향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비상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민본21의 권영진·김선동·김성식·김성태·김세연·박민식·신성범·윤석용·주광덕·정태근·현기환·황영철 의원이 동참했다. 민본21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제시된 의견 비중이 지나치게 현상에 안주하는 모양새가 된 것에 대해 저희는 위기의식을 더욱더 무겁게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어제 밤 늦게까지 진지하고 강도높은 토론을 통해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의원은 ‘비상한 결단’이라는 문구에 대해 “낡은 보수가 아니라 건강한 보수로 환골탈퇴하라는 것이 국민명령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당내에서 우선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기득권을 내려놓고 할 것이며 이것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밖에서라도 새로운 중도보수의 물결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진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우리가 가고자하는 길이 한나라당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정신 담아내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릴 때 밖에 있는 사람들이 한나라당과 함게 하지 않겠느냐”며 “일부 지도부와 박 대표도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희망의 정치를 돌려드리겠다 자세로 앞장서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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