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에 황우여… ‘박근혜 친정체제’ 마무리

이용욱·이지선·강병한 기자

원내 이어 당도 ‘친박’ 장악… 박근혜 “이제는 대선”

새누리당을 이끌어갈 초대 당 대표로 친박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5선의 황우여 전 원내대표(65)가 선출됐다.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박계로 채워졌다. 친이계로는 심재철 의원만 당선됐다.

황 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총득표율 30.7%를 획득하면서 새누리당 초대 대표가 됐다.

황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당 화합을 제1의 과제로 삼겠다”며 “줄기찬 당 쇄신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꾸준히 힘차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첫 전당대회에서 1위로 당선된 황우여 대표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기를 전달받고 있다. | 박민규 기자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첫 전당대회에서 1위로 당선된 황우여 대표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기를 전달받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이혜훈 의원은 14.8%로 2위를 차지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 배려 차원 최고위원으로 확정됐지만, 자력으로 2위에 오른 것이다.

심재철(11.8%), 정우택(11.5%), 유기준(10.0%) 후보가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대를 통해 5개월간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하고 명실상부한 ‘박근혜 친정체제’를 완결했다.

새누리당 대표에 황우여… ‘박근혜 친정체제’ 마무리

지난 9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한구 원내대표-진영 정책위의장이 당선되며 ‘친박 원내사령탑’을 구축한 데 이어, 새 지도부 대부분이 친박근혜계 인사로 구성된 것이다. 황 대표는 특히 득표율에서 2위를 두 배가량 앞서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친박 몰표’의 위력을 과시했다.

친박의 친정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는 호남 몫으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관행상 원내 다수당이 맡아온 국회의장 자리에는 6선의 친박계 중진인 강창희 당선자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에는 서병수, 최경환, 안홍준, 유정복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제 당의 대주주인 박 전 위원장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대선이 7개월 남았다. 우리에게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다”며 “저 박근혜, 그 길에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8월 말~9월 초 대선 경선 준비 등 대선관리를 공정하면서도 유권자의 주목을 끌도록 하는 일이다.

하지만 비박계를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친박 일색의 지도부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한 친이계 인사는 “전대가 박근혜 경선캠프 뽑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어차피 한 사람이 들어간다고 해도 무슨 소리를 내며, 소리를 낸다고 해도 반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차기 지도부를 내정했다는 ‘전대 각본’ 논란도 빚어졌다.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반발하자 박 전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당이 자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청 관계는 사실상 단절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권력형 비리 특별검사제 요구에 “여당이라는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 등 청와대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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