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관여 안 해” 주장
반나절 새 ‘거짓’으로 드러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13일 “암 투병 중이라 2012년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유세장에 한두 번 간 적 있다”고 말을 바꿔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묻자, “4월 총선엔 출마하지 못했고, 12월 대선에도 관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2012년 1월 초 혈액암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그해 말까지 투병생활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다. 이 총리는 대선 당시 새누리당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월27일 대전역 광장 유세, 이튿날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 12월7일 천안 아우내장터 유세에 직접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젠 충청도 사람이 박 후보에게 보답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리는 오후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의 같은 질문에는 “암 투병하는 사람이 무슨 선거운동을 했겠나”라면서도 “유세장에는 한두 번 간 적 있다”고 말을 바꿨다. 불과 반나절 만에 말이 바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