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맞은 뒤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가 섭섭해하겠지만”

박홍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저녁 서울공항에서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운구된 홍범도 장군 유해가 운구 차량에 실려 안치소를 향하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저녁 서울공항에서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운구된 홍범도 장군 유해가 운구 차량에 실려 안치소를 향하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맞은 뒤 “우리에겐 매우 의미 있는 귀환”이라며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가 섭섭해하겠지만 묘역을 공원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저녁 카자흐스탄에서 서울공항으로 도착한 홍 장군의 유해 봉환식 뒤 특별사절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대표인 조진웅 배우 등으로 구성된 특별사절단은 지난 14일 홍 장군이 안장된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도착해 현지 추모식을 한 뒤 유해를 모셔왔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과의 만남에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서 섭섭해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우원식 이사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드리게 되어 아주 섭섭해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유해 수습과 추모식에 들어오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켜보는 분들도 많았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로부터 워낙 존경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분들이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적으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묘역을 공원화하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유해 수습 과정에 대해 묻자 황기철 처장은 “전 과정이 순조로웠으며, 유해를 수습해보니 장군의 키가 육척장신이 넘어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홍 장군 유해 귀환은 문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0년 동안의 노력에도 장군의 귀환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문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와 지시에 외교라인이 총 비상상태로 며칠 동안 밤샘을 했다고 한다”며 “약속대로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직접 맞이하는 문 대통령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의 감동과 진심이 담긴 환영의 표상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오전 홍 장군에 대해 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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