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낙 회동’ 추진한다…이낙연 지지자들 반감은 여전

김상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에 쌓인 감정을 털고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1월 전까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을 성사시켜 ‘원팀 선대위’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이재명 비토’ 여론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 있어, 이들의 표심을 단기간에 이 후보 쪽으로 온전히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8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충격이 아마 크실 것”이라며 “곧 찾아뵈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도지사직 사표를 낸 뒤)이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이 전 대표를 찾아봐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번 주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친 뒤 이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되는 11월 초까지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손을 잡는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이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문제도 잘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대통령 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한다”며 승복 선언을 한 뒤 강원도 모처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앙금을 털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해져 본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해서다. 이 후보에 대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거부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 가운데 40% 가량이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당내 균열은 국민의힘의 공격 소재가 되기도 한다. 윤석열 캠프 비전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원팀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그 기세가 간단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출신 인사들은 이 전 대표가 승복 선언을 한 이후에도 이 후보와 당 지도부를 향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 경선은 특별당규의 엉터리 적용과 이 후보의 강압적 승리로 끝났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경선의 절차적 정당성을 어겼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캠프 정운현 전 공보단장도 지난 15일 SNS에서 이 후보를 두고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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