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종후보 선출 D-15, 약점 보완하고 강점 내세우고...4인 막판 전략

유설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보름 앞둔 21일 대선 주자 4명은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가동하면서 각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20·30대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홍준표 의원은 주요 지지층인 젊은 세대와 상대적으로 윤 전 총장에 밀리는 당심 양쪽을 공략하는 ‘쌍끌이’ 전략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이 공감하는 공정한 사회’를 내걸고 청년 정책을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양성평등가족부를 신설하겠다는 양성평등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남녀의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 및 예산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성폭력처벌법상 무고죄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두를 두고 경쟁하는 홍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밀리는 2030 남성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으로 보인다.

정시모집 비율을 확대하는 등 복잡한 입시제도를 단순화해 불공정 시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의 입시 정책, 노조의 불법적인 고용 세습을 차단하겠다는 취업 정책도 발표했다. 성범죄 흉악범을 형기 종료 이후에도 사회와 격리시킬 수 있도록 ‘보호수용제’를 도입하고, 촉법소년 연령을 만 12세 미만으로 하향조정하는 등의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를 촬영했다. 20대 사회초년생 상황을 반영한 연기로 청년세대 호응을 이끌어낸 인턴 기자역 주현영씨가 함께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지지층을 겨냥한 캠프 확장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 영입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심 확보에 유리한 인사들을 유세 현장에 적극 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의원 캠프 관계자는 “경선에서 탈락한 최재형 후보, 안상수 후보 모두 홍 의원 캠프로 오지 않았나. 보수 대통합, 야권 대통합의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라면서 “최 전 감사원장과 함께 아직 못 만난 당원들을 만나면서 당심을 잡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친박(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도 오는 22일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한다고 홍 의원 캠프는 밝혔다. 선거대책위원장급 영입이 거론됐으나 고문 역할을 하면서 홍 의원을 물밑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지지 세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사학재단 경민학원 이사장·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교비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이다.

유승민 전 의원도 온라인 접촉면을 넓히면서 젊은 층 공략에 들어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일반 시민의 즉석 질문을 받는 라이브 방송 ‘오늘밤, 유승민입니다’를 진행했다. 지난 대선에서 유 전 의원 선거운동에 나서 젊은 층 인지도가 높은 유 전 의원 딸 유담씨가 출연했다.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이 지어준 ‘유치타’(치타처럼 빠르게 상승할 것)라는 애칭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적 고향이지만 취약 지지층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집중 방문하며당심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원 전 지사는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내세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저격에 최근 집중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8일에 이어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을 자신의 유튜브에서 해설과 함께 중계했다. 전날 대선 후보들의 TK지역 합동토론회에서도 원 전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 대한 자신의 분석과 공략 지점을 강조하면서 경쟁 주자들의 입장을 묻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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