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석 비단주머니 들여다보니…유세차 앱·웹드라마 등 ‘스마트 선대위’

유권자들 참여 유도해 ‘2030세대 공략’

유튜브 등 활용 ‘저비용·고효율’ 초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왼쪽)로부터 비단주머니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건넨 ‘비단주머니’에는 유세차 애플리캐이션(앱), 정책 웹드라마, 후보 홍보 영상 공모전 등 20·30세대를 공략하는 선거 전략 아이디어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저비용·고효율의 ‘스마트 선대위’로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오찬 회동을 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본선 전략을 공유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들 전략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유세차앱의 경우는 유권자들이 유세차 위치를 앱으로 미리 검색해 찾아와 발언대로 활용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 발언들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인 ‘오른소리’에 중계하고, 일부는 후보 홍보 영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초호화 버스와는 다르게 우리 당이 준비한 차는 훨씬 실용적이고 등장부터 재미있을 것”이라며 “행선지도 훨씬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간다)”고 적었다.

‘비단주머니’에는 후보 홍보 영상 공모전도 담겼다. 지난 7월 국민의힘 대변인 공개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국민의당 대변인)다’처럼 20·30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유권자들이 알기 쉽게 정책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아이디어도 검토 중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후보가 국밥을 먹고, 임명장을 뿌리는 식의 구태의연한 선거 방식보다 조회수 수백만이 나오는 동영상 하나가 훨씬 파급력이 크다”며 “민주당 방식의 메머드급 선대위보다 훨씬 스마트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지난 12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나와 임명장을 나눠주는 선거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거는 진짜 젊은 세대가 가고 싶은 방향과 다르다”며 “선거 때 임명장 수백만장씩 나눠준다. 상장 껍데기 가격이 최소 1000~2000원 한다. 300만장 뿌리면 얼마겠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실물로 된 비단주머니를 윤 후보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같은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부분 선거 전략에 관한 것들이었다”며 “그 중에서도 젊은 세대에 다가설 수 있는 선거운동 방법이라든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단주머니 1탄인 댓글 조작 대응 프로그램 ‘크라켄’을 공개 시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웹드라마니 뭐니 기사에 나온 것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있는 건 없고, 비단주머니라고 할 만한 것들을 보안 하에 준비하고 있다”며 “비단주머니라는 것은 우리 후보가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당 조직 차원에서 준비한 모든 걸 망라한 개념이다. 구체적이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온 게 존재한다는 걸 말씀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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