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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 발단…조수진이 대독한 ‘윤 메시지’ 놓고 갑론을박

조문희·문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같은 당 의원들이 왜 도와주지 않느냐.”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 갈등의 배경에는 지난 2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가 놓여 있다. 갈등은 회의에서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 최고위원이 “난 후보의 지시만 받는다”고 발언해 격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또다른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최고위원은 20일 비공개 회의에서 윤 후보의 메시지라고 주장하며 이를 전달했다. 조 최고위원이 공유한 윤 후보의 메시지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후보 아내와 관련한 사과는 온전히 후보 몫이다”, “같은 당 의원들이 왜 도와주지 않느냐”는 취지였다고 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후보의 “서운하다”는 말을 조 최고위원이 전했다고 했다.

조 최고의원의 후보 메시지 전달에 일부 참석자는 당혹의 뜻을 표했다. 김씨 의혹과 관련해 후보 측이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한 적도, 선대위 차원에서 마땅한 대응 전략을 제시한 적도 없었다는 반박이었다. 당시 한 참석자는 조 최고위원을 향해 “후보와 전화를 하고 왔으면 (그런 발언을) 말려야 할 사람이 왜 의원들에게 일을 하네 마네 하느냐”는 취지로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전 일부 의원들에게 ‘교수 출신 의원 8명이 함께 성명을 내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같은 시간강사는 엄격한 검증 없이도 임용 가능하다는 성명을 내 김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공동 대응하자는 의견이었다.

조 최고위원이 대독한 윤 후보의 “서운하다”는 취지의 메시지에 대해선 해석이 갈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후보가) 자신에게 배우자 문제를 사과하라고 한 의원들에게 서운하다고 얘기했다는 말을 전한 것”이라며 “위험한 메시지였다”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해당 발언을 배우자 의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역할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풀이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운하다는 말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회의에서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을 향해 “모 언론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발로 나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저를 향한 부정적인 보도에 대응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기사에서 당 관계자는 김씨 허위 이력 기재 의혹에 이 대표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발언하면서 두 사람 사이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두 사람의 높아진 언성이 회의장 밖으로 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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