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좀 지켜라” “윤핵관 버려라” 청년보좌역, 면전에서 윤석열에 쓴소리

유설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6

청년 간담회에서 스피커폰으로 참석해 논란을 빚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당 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청년보좌역들은 윤 후보에게 “신지예도 품으면서 이준석은 왜 버리냐”,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버려라”, “행사에 지각하지 마라”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후보는 청년들의 의견을 메모하면서 경청했다. 그는 전날 논란에 대해 “청년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말씀을 충분히 받들어서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청년보좌역들은 전날 불거진 일명 ‘폰석열’ 논란을 두고 쓴소리를 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본부는 전날 당사에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를 주최했다. 당초 참가자들에게 윤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됐지만 윤 후보가 스피커폰으로만 참석해 일부 참가자들이 욕설을 하는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 일로 청년보좌역 사퇴 의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던 곽승용씨는 이날 “회의에 누구나 들어와서 발언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특정한 사람들에게 코드를 뿌려서 그 사람 얘기만 듣겠다고 하면 쇼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접속코드를 도용해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박성중 의원(국민소통본부장)의 해명을 비판한 것이다. 염정우씨는 “쇄신안 발표 몇시간 뒤 청년간담회에서 윤 후보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박 의원이 하루 세번씩 인터넷에 접속해 유리한 기사 클릭을 당부했다. 이 사태가 기존 선대위의 모습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당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가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상현씨는 “아직도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가 위장당원의 역선택이라고 생각하시냐”며 “신지예는 품으면서 이준석은 왜 버리느냐”고 반문했다. 곽승용씨도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 탄핵 결의안이 나왔다는데 저는 그걸 보고 선거를 지려고 작정을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후보는 가서 이 대표의 사퇴를 말리셔야 한다. 이 대표와 긴밀히 협력하고 어떤 행사든 같이 다니시는 게 선거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윤핵관’ 논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상현씨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물러난 게 맞나”라며 “지금 윤 후보 곁에는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기생꾼들 같은 십상시들이 가득하다”고 했다. 그는 “그들을 버릴 각오가 없으면 대선은 치러보나마나”라고 말했다. 이윤규씨는 “2030을 싫어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제외해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일정에 지각이 잦다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문종형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시간을 안 지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행사 개수가 많다면 절반으로 줄이는 걸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폰석열’ 논란에 대해 “청년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 문제는 할 수 있는 처분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소통이 안 됐든 모든 건 제 책임”이라고 했다.

청년보좌역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한 윤 후보는 “말씀이 아주 뼈아프게 와닿는다”며 “여러분들의 말씀을 충분히 제가 받들어서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달라. 안 받아 주면 후보 방으로 직접 내달라”며 “아무리 바빠도 청년보좌역은 직접 면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탈모인 건강보험 적용 검토 방안을 언급하며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있냐 없냐 논란이 있지만, 그런 거 따질 게 아니라 중증, 당뇨도 치료제가 고가이면서 건강보험이 적용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 걸 여러분이 아이디어를 내줬으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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