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문재인 정부서 탄압”…친문들 ‘부글’

박홍두 기자

“아연실색” “왜곡” 등 반발

이 후보 “수위 넘어” 진화

권력투쟁 가능성에 ‘파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12일 당내 친문(재인)계가 반박했다. 이 후보와 지도부가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대응하기 위해 현 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고, 이는 ‘분열적 사고’라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수위 넘은 발언”이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대선 후 여권 내 권력투쟁을 염두에 둔 공방전 성격도 있어 파장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발단은 송 대표가 지난 11일 MBC <뉴스외전>에서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송 대표는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으로 기소돼 경기지사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7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내 친문계는 송 대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연실색”이라며 “내부 분열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문 대통령은 본인이 힘드셔도 참고 견디는 분”이라며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SNS에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를 분리해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친문·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도 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비전 혁신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후보는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얘기하다가 약간 (표현 수위가) 지나친 것 같다”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다.

당내에선 대선 이후 여권 내부의 권력구도를 염두에 둔 공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양측의 격전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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