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사퇴하고 나와라"…불 붙은 대구시장 경선, 캐스팅보트는 ‘박심’?

조문희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월1일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안팎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일찍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언했고,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름을 올렸다.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경선 참가 가능성도 타진되는 상황이다. 대구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경선이 곧 본선’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최근 퇴원 후 대구 자택에 들어선 박씨의 지지가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명색이 당지도부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최고위에서 부당한 룰을 만들어 당원과 국민을 농락하고,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놓고도 계속 최고위원 사퇴를 안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후안 무치하다”며 김 위원을 직격했다.

둘의 갈등은 지난 21일 당 최고위에서 결정된 ‘공천 룰’에서 시작됐다. 당시 최고위는 무기명 투표를 거쳐 지방선거 공천시 현역의원은 10%, 무소속 출마 전력에 대해선 15% 감점을 적용하겠다고 정했다. 이 룰대로라면 홍 의원은 공천을 받기 쉽지 않다. 지난 2020년 총선 때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지난해 복당한 그는 현역·무소속 출마 이력 두 요건에 모두 해당돼 25% 감점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홍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최고위원이 이런 지침을 만드는 데 참여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 정해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라고 말했다.

두 사람 외에도 대구시장 경선 구도는 치열한 상황이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원외인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권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깐부’를 자처하며 “누가 더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 대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인지 가리고 선택해야 지역 발전에 희망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 변호사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금 당혹스럽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보수 일각의 박근혜씨를 향한 지지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의외의 변수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25일 박씨가 병원 퇴원 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들어서며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박씨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저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