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예지 "이준석, 장애인 이동권 문제 자각해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에서 열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참여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를 비난하는 이준석 대표에게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이 대표를 만나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 분이 내용을 몰라서 그러고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장연의 제25차 출근길 시위에 참석해 “적절한 단어 사용이나 소통으로 마음을 나누지 못한 정치권을 대신해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었다. 이 대표가 최근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등 출근길 시위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한 사과였다.

김 의원은 “저는 장애인 당사자인 국회의원이다.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고 제 일이기 때문”이라고 무릎을 꿇으며 사과를 한 배경에 대해 말했다. 김 의원은 “무슨 사고가 나거나 불편함이 있는 것을 보도한 것을 보고 그때서야 관심을 갖는 정치권의 패턴을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장애계의 권리 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세심히 챙기지 못한 정치권의 사과도 있겠지만, 정치권이 제대로 책임지지 못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는 데 대해서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해 “이동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당연한 권리를 보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단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 버스를 타게 해달라, 엘리베이터 설치를 96% 해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누구도 걱정하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라, 그럼으로 인해서 교육권도 보장받을 수 있고 노동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역사가 40년 됐다고 밝혔다. 그는 “1984년 김순석 열사가 차도나 길에 턱을 없애달라며 목숨을 내놓았던 역사가 있었다”며 “이것을 시작으로 40년째 계속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목소리를 내도 지금에야 논란 또는 단어의 부적절한 선택으로 인해 알려지게 돼 어떻게 보면 고마운 일”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장애인 이동권 확대를 국정과제로 실행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올해는 제6차 장애인 종합계획이 수립되는 해다. 윤 당선인께서 후보 시절 내세웠던 장애인 공약 중의 제1공약도 이동권 확대였다”며 “이를 국정과제로 가져가기 위해서 로드맵 설정 등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장애 당사자 의원이 포함돼 있지 않아 입법 과정에 제약이 많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저 빼고 (장애 당사자 의원) 두 분은 보건복지위에 계신다”며 “입법을 아무리 잘해도 기획재정부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없어지거나 법안 내용이 변경된다. 당사자가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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