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초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을 기용하는 등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의 대통령실 핵심 인선을 마무리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을 발표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윤 당선인과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냈고, 대선 캠프, 인수위에서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정책을 설계했다. 장 비서실장은 “외교안보 권위자로 이론, 정책, 집행력 두루 갖춘 국가 안보 컨트롤타워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을 주도하는 등 이명박 정부 안보 책사로 불렸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명됐다.군사전문가에게 1차장을 맡기던 관례를 깨고 외교안보 전문가인 김 교수를 내정했다. 2차장에는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 신인호 카이스트 을지국방연구소 소장이 내정됐다. 경호처장은 당선인 직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고 있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내정됐다.
비서실장 산하에는 5개 수석이 팀을 이룬다. 정무수석에는 3선 의원 출신 이진복 전 의원, 시민사회수석에는 언론인 출신 강승규 전 의원, 홍보수석에는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 경제수석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사회수석에는 안상훈 서울대 교수(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를 각각 내정했다.
대변인으로는 강인선 전 조선일보 기자(인수위 외신 대변인)를 임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13일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김대기 전 이명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임명한 바 있다.
장 비서실장은 “비서실 인선은 김 내정자와 충분히 협의해 인선했다”라고 밝혔다. 인선 발표 자리에는 김 내정자도 배석했다.
이로써 비서관을 제외한 대통령실 핵심 인선이 마무리됐다. 현 청와대의 ‘3실(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 8수석(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일자리·경제·사회)’ 구조와 비교하면 정책실과 민정·인사·일자리 수석이 없어졌다. 장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슬림화 취지에 대해 “행정부가 청와대의 뜻을 집행하는 기관에 머물렀다”며 “행정부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집행을 수립하도록 대통령실은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비서관도 슬림화 기조에 맞도록 인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