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놓고 엇갈린 민심과 당심…고민 깊어진 이재명

박광연 기자

여론조사 유권자 54% ‘반대’

민주당 지지층 74%는 ‘찬성’

전대 앞 계파 갈등 심화 우려

“민심에 더 가까이” 주장 확산

‘당 대표 출마’ 놓고 엇갈린 민심과 당심…고민 깊어진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전체 유권자 과반은 반대하지만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는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이른바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나타나고 당내에서도 불출마 요구가 확산되면서 이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53.9%로 ‘적절하다’(39.3%)보다 14.6%포인트 많았다. 중도층에서도 부적절하다(57.4%)가 적절하다(39.4%)보다 18.0%포인트 많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 출마를 찬성하는 응답이 74.4%로, 반대(20.5%)보다 53.9%포인트 많았다. 진보층의 65.8%도 적절하다고, 27.6%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문제를 놓고 이른바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확인된 셈이다. 실제 이 의원에 대한 당대표 출마 요구는 당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오고 있다. 대선에서 석패한 이 의원이 당대표를 맡아 민주당 개혁과 쇄신을 이끌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의원은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근들은 이 의원 중심의 민주당 개혁뿐 아니라 향후 이 의원을 상대로 전개될 수 있는 각종 수사에 대비하려면 당대표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측근 그룹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등을 감안해 당대표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대표 출마에 대한 민심의 반대 여론을 확인한 이 의원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내에서는 “민심에 가까이 가야 한다”며 이 의원 출마를 반대하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너무 커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며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데에 정말 100% 공감한다. 그분들이 안 나오면 전당대회 룰 개정을 갖고 골치 아플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도 나오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전당대회 역시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며 “70년대생 의원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면 민주당은 역동성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대표 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이인영 의원도 SNS에 “40대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한다면 저를 버리고 주저없이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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