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라며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다.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7일 서해 공무원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게재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아들의 외침 앞에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편지에서 “대통령님, 제 아버지 성함은 ‘이 대자 준자, 이대준’입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라고 쓰인 부분을 소개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진상규명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다. 지금 민주당은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인가”라고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사건 당시 월북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근거를 공개하라”며 “윤 의원은 ‘월북이 아니다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궤변을 그만둬라.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 정의와 인권, 그리고 생명은 보편적 가치”라며 “이것마저 선택적으로 무게를 잴 때, 정치는 한순간에 누추해진다”고 했다.
앞서 인천해양경찰서와 국방부는 지난 16일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1등 항해사 이모씨가 2020년 9월22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면서 1년9개월 전 발표를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