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문재인 정부 사례 들어 윤석열 정부 ‘적폐청산’ 수사 비판

“과거 바라보는 정치는 성과 없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잠시 머물렀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현 정부의 각종 수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 사례를 들며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과거에 있는데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고 필요한 일에 노력을 쏟을 수 있겠나”라고 일갈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년 후에 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새로 들어선 정부가 가장 쉽게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은 과거 정권의 잘못에 대한 단죄. 지지자들이 좋아하고, 아이템을 잘 선정하면 야당 지지자들도 반박하기 어려워한다”며 “그러다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적폐청산’이 벌어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과거를 바라보고 하는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현실적인 성과와 상관이 없다는 점”이라며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과거에 있는데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고 필요한 일에 노력을 쏟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정치쟁점화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기에도 적폐청산에 몰두한 청와대, 민주당 사람들에게 얘기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럼 명백한 불법을 덮자는 말이냐?’였다”며 “그 결말은 다들 알고 있는대로, ‘문재인 정부는 해놓은 일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정부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지지자들은 지금 하는 일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질적으로 다른, 정말 법에 어긋난 일만 골라서 바로잡은 작업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건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였다”라며 “역사는 왜 반복되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당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지냈지만 당내에서 쓴소리를 하다 2020년 민주당을 탈당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를 꾸릴 때 잠시 전략기획실장으로 참여했지만 김 전 위원장 사퇴와 함께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