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워크숍에 쏟아진 자성 "내로남불"…"팬덤·상식 충돌 때 리더십 상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당 워크숍에서 내로남불, 팬덤정치에 대한 자성을 쏟아냈다. 팬덤과 국민 상식이 충돌했을 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8·28 전당대회를 두고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도부가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이같은 분과별 토론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10명씩 15개 조로 나눠 대선·지방선거 결과 평가, 전당대회, 당의 진로 등에 대해 자유토론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이 내로남불, 오만했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내로남불 문제가 “특정 시기와 사건,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수년간 누적된 결과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라고 조 위원장이 전했다.

팬덤정치를 두고는 “팬덤과 국민 상식이 충돌했을 때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법 강행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 권력형 성비위 두둔을 반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위원장은 “당이 어려울 때 열성 지지자들이 버팀목이 되나, 그 핵심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파정치 청산을 두고는 “당내 조직을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앞서 당내에선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를 해체하자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이재명 의원 공천에 대한 반성도 나왔다. 조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국민, 당원과 지지자들, 핵심당원 눈높이 중에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는 “특정 지도부, 특정 후보의 책임과 역할이 크나, 핵심 구성원인 국회의원, 당직자가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당의 진로를 두고는 “민생을 중시하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노선을 택하자는 의견이 모였다. 조 위원장은 “국민 상식과 눈높이는 시대정신과 관련됐다”며 “여론조사 정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진보정당으로서 민생 중심 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다양성을 대표하는 지도부가 선출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는 “당심과 민심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권리당원·일반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현재 전당대회 규칙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가 반영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12일까지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워크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