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도 “전대 불출마”…결단 임박한 이재명 흔들까

박홍두 기자

전해철 이어 친문 모두 ‘후퇴’…이재명 향해 ‘마지막 펀치’

97세대 주자들 등장하며 비이재명계 합종연횡 가능성 커

이재명계 “내가 안 할 테니 너도 하지 마라? 정상 정치 아냐”

홍영표, 이재명

홍영표, 이재명

친문재인계 당권 주자로 꼽혔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65)이 “8·2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의원에 이어 홍 의원도 28일 불출마를 결단하면서 이재명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력이 더 커지게 됐다. 당내에선 ‘비이재명계’ 주자들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도덕성을 회복하고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친문계 유력 주자들 모두 불출마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 22일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에 동의한다.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문계 주자들의 ‘후퇴’로 전당대회 판도는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홍·전 의원 모두 출마를 포기하면서 ‘혁신’ ‘통합’을 내세운 것은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당 워크숍에서 이 의원에게 “이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당의 단결과 통합은 어렵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당의 혁신·통합을 위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한 것이다. 홍 의원이 불출마 선언 후 “선거 패배 이후 책임 있는 사람들,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 ‘책임정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이재명계’ 주자들의 등장과 합종연횡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우리 모두가 성찰과 반성 속에서 책임을 지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의 불출마 등이 계기가 돼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강훈식·박주민 의원 등 97세대 주자들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재명계 핵심그룹 ‘7인회’의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친문계가 불출마를 통해 이 의원 불출마를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비전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 할 테니 너도 하지 마라, 네가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하겠다’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 출마에 대해선 “본인이 정치적으로 판단해 결단하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후과는 본인이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출마 여부를 놓고 당내 갈등이 증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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