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결국 의와 불의의 싸움”···영화 ‘한산’ 인용 ‘친윤계’ 저격

조미덥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관련한 법원 심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관련한 법원 심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당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추진에 대해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 되어간다.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며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당원 가입 페이지를 링크하며 이같이 적었다.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에서 장군은 임진왜란 전쟁의 의미를 묻는 일본군의 질문에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답한다. 이 전 대표가 이 영화 대사를 인용해 자신을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조선을 뜻하는 ‘의’에 자신을 당에서 찍어내려는 친윤석열계를 일본군의 ‘불의’에 비유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하며, 새 비대위 출범에 박차를 가했다. 새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전 대표가 대표로 복귀할 길이 막히기 때문에,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절차에 대해 추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날 서병수 의원이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한 직후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부당함에 대해 할 말을 하고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해주신 서병수 의장님께 너무 큰 부담이 지워진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며 “저들의 욕심이 당을 계속 구렁텅이로 몰고 있다.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높이며 소신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하나”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 구성을 주도하는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겨냥해 “그대들이 끼려고 하는 절대반지, 친박도 껴보고 그대들의 전신인 친이도 다 껴봤다”며 “그들의 몰락을 보고도 그렇게 그 반지가 탐이 나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이 전 대표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는 정미경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8월 초 상황의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 최고위원이 저에게 가처분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이야기하였고 저는 정 최고위원에게 가처분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잘못된 것을 교정하고 사퇴해도 사퇴하는 거지 이건 용납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최고위원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소통을 한 뒤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는 정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는 윤핵관의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는 “그 즈음 장제원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 후에 정 최고위원은 본인은 사퇴하겠다며 단독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 이후에 저는 정미경 최고위원과 어떤 대화도 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물론 가처분 이후에 저자들이 처신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방향성도 가능성이 있었겠다”면서도 “지금 방향성을 보면 정 최고위원이 언급한 8월 초의 낭만 섞인 결말은 말 그대로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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