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친윤계가 날 띄우는 건 이준석 고립 목적···2030 지지율 더 떨어질 것”

정대연 기자

“이준석과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니

저라도 써먹을 수 없을까 하는 의도”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8일 청년층 지지율 하락을 겪는 여당에서 최근 자신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이준석(전 당대표)을 고립시키는 작전의 일부로 천하람이 사용된다면 2030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저를 이런 식으로 과하게 띄워주시는 거는 이 (전)대표와는 도저히 관계 회복이 안 될 것 같으니까 천하람이라도 따로 떼어 가지고 써먹을 수 없을까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전날 “천 위원장이 (전당대회)경선 과정에서는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4명이 팀이 돼서 이준석(전 대표) 지도 하에 움직였다면, 이제 ‘당의 성공을 위해 나는 기여하겠다’고 선언하면 이준석을 뛰어넘는 청년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이나 호남을 다루는 당 내 특별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친윤(석열)계에서는 3·8 전당대회 직후와는 다르게 이 전 대표 측과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천 위원장은 전당대회 낙선 후 김기현 당대표와 만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김 대표)주변에서 못 만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김 대표와 저와의 사이는 아무런 불편한 게 없다”며 “문제는 김 대표가 당선되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말씀하신 바로 다음 날에 최고위원들이 ‘(이준석계를) 영구 추방해야 한다, 훌리건이다, 천하람은 대리인이니까 만날 필요 없다’는 얘기를 쏟아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박수영 의원이 ‘천 위원장에게 호남 특위를 맡길 수도 있다’는 식의 얘기를 자꾸 하는데, 그러면 제가 ‘김기현 대표 뵙시다’라고 하면 무슨 자리 욕심 나서 지금까지 안 만나고 있던 사람처럼 된다”며 “옆에서 너무 많은 말을 얹다 보니까 지금 굉장히 만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이 (전)대표가 2030뿐만 아니라 개혁적인 성향의 당원과 지지층에 대해 소구력을 가지는 부분이 있다”며 “저를 만나자고 하면서 하는 얘기는 ‘이준석과 선을 그으면 우리랑 잘 지낼 수 있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만약 제가 이준석과 선을 긋고 주류의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면 2030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이준석을 고립시키는 작전의 일부로 천하람이 사용된다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그냥 비주류·소신파로서 얼마든지 목소리를 내라고 한다면 그 자체가 당 지지율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소신 있고 젊은 층이 어필할 수 있는 느낌은 좀 내주되 주류가 불편할 만한 얘기는 하지 마’ ‘대통령이 들으시면 불쾌하실 만한 얘기는 하지 마’ 그거는 소신파 코스프레를 하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박수영 원장은 전날 천 위원장 등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의 당직 발탁 전제조건으로 “대통령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을 한다든지, 선을 넘은 비난은 안 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여러 가지 행보를 계획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이라며 “당장 신당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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