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전문가냐 경제 전문가냐…한강벨트 격전지 ‘인물’ 승부

이유진 기자

⑤ 서울 중·성동갑

민주당 전현희 | 국민의힘 윤희숙

민주당 전현희 | 국민의힘 윤희숙

민주당 ‘텃밭’ 꼽히지만
대선 등서 보수세 강해져
두 후보 모두 연고 없어

“이런 정부 처음” “전제주의”
여야 모두에 잇단 쓴소리

경향신문이 지난 24일 서울 중·성동갑 지역을 돌며 만난 유권자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다. 중·성동갑은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 ‘한강벨트’에 속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60)을, 국민의힘은 윤희숙 전 의원(54)을 각각 공천했다.

중·성동갑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9대 총선 때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곳이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진수희 후보가 당선된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지만, 성수동에 고급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왕십리·행당동·도선동 등 뉴타운 집값이 오르면서 보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2021년 서울시장 선거와 2022년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성수동에서 20년 넘게 부동산을 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엔 대기업들이 주택을 10억원, 20억원에 통매매하다보니 가구 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탓에 두 후보 모두 ‘새 인물론’을 앞세운다. 치과의사와 변호사 출신으로 장관급인 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후보는 ‘민생 전문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인 윤 후보는 ‘경제 전문가’ 타이틀을 내세웠다.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만난 박모씨(76)는 “인물이 중요하다. 좀 더 전문성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 뽑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성수동 주민 김모씨(55)는 “옛날에야 지역감정으로 투표하고 했지만, 요즘은 많이들 깨치지 않았느냐. 무조건 민주당 강세도 옛말”이라며 “일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은 중·성동갑에도 불어닥쳤다. 마장동 주민 김모씨(41)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논란을 언급하며 “이런 정부는 살다 살다 처음 봤다. 국회까지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근동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는 임모씨(50)는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부자들 세금만 깎아주는 정부에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행당동 왕십리 광장에서 만난 최모씨(63)는 “정부 하는 꼴이 한심해서 민주당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민주당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행당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56)는 “민주당은 이재명당이 됐다”며 “전제주의처럼 내 편만 남기고 싹쓸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성수동 토박이’라는 윤모씨(61)는 “임종석이 (인사하러) 엄청나게 다녀갔는데, 한순간에 쳐내는 걸 보고 (민주당은) 틀렸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3지대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감지됐다. 행당동 주민 정모씨(74)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다 흠결이 많아 보인다. 차라리 제3지대가 힘을 얻어서 ‘탁’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후보에 대해선 “50 대 50”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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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중·성동갑은 총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민주당 우세로 바뀌는 분위기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중·성동갑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20일 무선전화 면접조사를 한 결과, 양자 대결에서 전 후보 지지율은 45%, 윤 후보는 2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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