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라이벌' 9~12일 MADEX 2021에서 각축전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MADEX에 참가한 외국군 장교들이 9일 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미래형 함정(OPV 1,700톤) 모형 앞에서 현대중공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MADEX에 참가한 외국군 장교들이 9일 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미래형 함정(OPV 1,700톤) 모형 앞에서 현대중공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제12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7개국 110여 개의 세계 주요 방위산업 업체가 참가해 대한민국의 해양 방위산업 능력과 세계적인 해양 방위 시스템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세계 각국의 함정·해양방위 시스템, 방위산업 관련 제품·기술, 해양탐사선·특수선 장비, 해양구조·구난장비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여 개국 해군 대표단은 전시회 기간 부산을 방문해 군사외교와 해양 방산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군이 도입을 추진중인 경항공모함(CVX)과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함정용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등을 놓고 참가업체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화시스템-LIG 넥스원’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국내 방산업계 라이벌이다. 두 회사는 CIWS-Ⅱ 개발사업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CIWS-II는 사격통제, 탐지·추적용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전자광학장치(EOTS), 함포로 구성된 복합무기체계다. 총 사업비는 3200억원 규모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입찰공고와 사업설명회를 마쳤고 다음달 8일 입찰등록을 앞두고 있다. CIWS-II는 경항모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차기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CIWS-II는 각종 센서 및 무장 등이 결합된 복합무기체계로 체계통합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CIWS-Ⅱ는 함정 최후의 방어 수단으로, 근접방어를 위한 첨단 레이더 기술이 중요하다.

한화시스템은 극초음속 미사일 등 최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신기술 접목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PKX-A의 사격에 필요한 제원을 자동계산하는 장치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는 만큼 바로 CIWS-II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X-밴드 AESA 레이더 개발기술, 함포사격 탄도계산 기술, 함정용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함정 전투체계 개발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CIWS-II 개발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근접 방어체계인 골키퍼 창정비 완료 후 항해 수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스템 체계 통합과 시험평가는 물론 적시 군수지원능력 등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골키퍼 창정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CIWS-Ⅱ 사업의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운용중인 CIWS는 이미 수십척의 함정에서 전투관리체계와 연동해 운용 중임으로 CIWS-II에서의 함정통합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해군의 숙원사업인 경항공모함을 놓고는 현대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이 경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하는 바다 위의 활주로이자 다목적 군사기지인 ‘한국형 경항공모함’의 최신 모형을 공개했다. 전장 270여m, 전폭 60여m, 3만t급인 이 함정은 해군이 공개한 경항공모함에 비해 비행 갑판 폭을 약 30% 확장했다. 함정 앞부분 스키점프대를 새롭게 적용하는 등 항공기 운용능력을 향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일체형이던 함교·통제탑을 2개로 분리해 비행갑판 운용능력 및 유동분포를 개선했다. 무인 항공기와 무인 함정(수상, 잠수정)을 탑재해 미래 전장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상륙 기동·공격헬기 탑재가 가능하고, 전투기 출격 지원 기술 및 항공무장 이송 체계, 통합 전투체계 등 최신 기술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지난 9일 “크루즈선부터 항공모함까지 다양한 선박을 제조하고 있는 230년 전통의 이탈리아 국영 조선소 핀칸티에리와 기술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항공모함을 제작해온 업체로부터 구체적인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핀칸티에리와 기술협약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GE 관계자가 ‘MADEX2021’에서 해군 함정용 발전 및 전기추진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GE 제공

GE 관계자가 ‘MADEX2021’에서 해군 함정용 발전 및 전기추진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GE 제공

■‘GE-롤스로이스’

경항모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추진체계를 놓고는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뛰어들었다.

GE는 한국 해군의 차기구축함(KDDX)과 경항공모함용 추진체계를 선보였다. GE가 내놓은 통합전기추진(IFEP) 시스템은 영국 해군의 Type-45급 구축함을 위해 GE가 고안한 파워 시스템과 유사하다.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과 미국 해군의 줌월트 구축함을 위해 설계한 통합전기추진 시스템의 경험이 반영됐다.

또 GE의 하이브리드전기추진(HED) 시스템은 영국 해군의 Type-26급 호위함, 호주 해군,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프로그램에 적용된 충격 테스트를 거친 3.4 MW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두 추진 시스템 모두 2대의 GE 가스터빈을 사용해 호환성, 신뢰성, 생존성, 효율성을 보장한다고 GE는 밝혔다.

크리스 셰퍼드 GE 항공 마린 사업부 부사장은 “GE는 기계식 추진, 하이브리드전기추진, 통합전기추진 등 폭넓은 전기 구동 추진 솔루션과 가스터빈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GE 지금까지 전세계 41개 해군의 755척 함정에 전력 및 추진 시스템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91척의 한국 해군 함정에 155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앤디 쿠퍼 GE 파워 컨버전 매니징디렉터는 “GE는 KDDX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최적의 검증된 통합전기추진과 하이브리드전기추진 솔루션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통합전기추진 시스템은 미래 무기 및 레이더 시스템의 점점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쉽게 충족할 수 있다”고 했다.

GE는 “KDDX에 GE의 첨단 전기추진 설계 및 전기 시스템 통합 전문성이 활용하는 것은 향후 경항공모함에 용량이 증가된 통합전기추진시스템의 적용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도 적절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는 미래 해군을 위한 새로운 동력원과 추진장치인 통합 전기추진 및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솔루션을 공개했다. 롤스로이스는 대구급 FFX 배치-II에 사용된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등 한국 해군에서 이미 입증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통합전기추진체계 기반의 구축함과 항공모함에 함정용 가스터빈 발전기를 공급하는 세계 유일의 제조업체라는 점을 내세웠다.

롤스로이스는 하반기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영국 해군의 퀸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은 MT30 36MW 가스터빈 교류발전기 2대와 중속 디젤 발전기 대를 통해 112MW의 출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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