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역사적 순간 남겨놓자” 대변인 시켜 휴대폰 기념 촬영

박홍두 기자

배석자 없이 1시간20분 회동

회의장 나오자 지지자들 환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6일 단일화 회동이 열린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은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몰렸고, 경호도 다른 때보다 더 삼엄했다.

회담장의 분위기는 오후 5시52분 두 후보를 태운 차량들이 건물 앞에 도착하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안 후보가 먼저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향하자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이름을 연호했다. 안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손을 들어 화답했다. 뒤이어 문 후보가 모습을 보이자 그의 지지자들도 환호했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건물로 들어갔다.

회동 전 두 후보는 취재진 앞에서 짧게 발언했다. 문 후보가 먼저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늦어져서 염려와 걱정을 많이 하신다는 것 잘 안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앞으로도 성의 있게 결의를 해서 빠른 시일 안에 국민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발언에서는 ‘단일화’라는 단어가 6번 나왔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수산인한마음전진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수산인한마음전진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반면 안 후보는 가벼운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두 후보를 담당하는 취재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고 “양쪽 담당 기자분들이 합치니까, (취재 기자단이) 단일화되니까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다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다.

이후 회동은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 30평가량 되는 넓은 회담장 안에서 둥근 테이블 하나에서 마주 앉은 채 1시간20분 동안 대화했다.

회담장 밖의 양측 관계자들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두 후보 측 노영민·조광희 비서실장, 박광온·유민영 대변인이 후보들의 호출을 받고 회의장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술렁였다.

이어 오후 8시쯤 두 후보는 나란히 회의장 밖으로 걸어나왔다. 표정은 들어갈 때보다도 밝았다. 사진 기자들 앞에서 멈춰서서 활짝 웃어보이는 여유도 보인 두 후보는 자신들의 차량까지 나란히 함께 걸어갔다. 건물 밖에서 기다린 지지자들은 두 후보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후 박·유 대변인이 나와서 후보 단일화 등 7개항의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대변인은 “들어가보니 두 후보가 거의 이견이 없이 허심탄회하게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일사천리로 협의에 이르렀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워낙 잘 합의가 돼 있어서 저희는 두 후보가 말하는 것을 받아 적기만 했다”고 했다. 두 후보는 “역사적 순간을 남겨놓자”며 대변인들을 시켜 휴대전화로 기념촬영까지 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회동 영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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