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시점 못박아 ‘예상보다 진전된 합의’

구혜영·장은교 기자

단일화 회동 내용과 전망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등 7개 항에 합의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합의 내용은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로 정리된다. 나아가 ‘후보 등록 전 단일 후보 결정’과 ‘새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팀 구성’에 뜻을 모았다. 단일화의 원칙과 가치를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도 구체적인 진행 방침에도 공감대를 이룬 셈이다.

우선 두 후보가 ‘후보 등록 전 단일 후보 결정’을 못박은 것은 가장 확실하고 큰 성과다. 문 후보의 제안을 안 후보가 수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처음 만난 6일 저녁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앞에서 지지자들이 ‘단일화가 살길이다’라는 구호가 적힌 스마트폰을 들고 두 후보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처음 만난 6일 저녁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앞에서 지지자들이 ‘단일화가 살길이다’라는 구호가 적힌 스마트폰을 들고 두 후보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 정치혁신·정권교체 연대 확인
단일화 추진기구는 합의 못해

▲ 문, 민주당 인적쇄신 당면과제
안, 의원 정수축소 대안 내놔야

단일화 원칙에 동의한 것을 넘어 후보 선출 시점까지 분명히 했다. 대선 지형을 3자 구도에서 양자 구도로 전환해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입장을 약속했다.

양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지자 연대까지 고려했다. 단일화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 공감을 모아가는 경로를 밟겠다고 했다. 투표시간 연장 문제에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지지층 규합에 실패했고 정체성이 달라 ‘야합’으로 비판받았던 2002년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와 1997년 DJP연합과 견주면 진일보한 연대라 평가된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완전히 매듭짓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문 후보 측은 회동을 계기로 단일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후보 측은 ‘선 정치 혁신 후 단일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지지층을 의식한 기싸움 성격이 짙다.

당장 두 후보 측은 ‘정치혁신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새정치 공동선언을 두 후보가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는다’는 조항을 위한 실무팀 구성을 두고 엇갈리게 해석했다.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라는 조항을 놓고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 쟁점은 대선 이후 야권 지형과도 연관된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현재 민주당은 국민들의 정치쇄신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철수발 정계개편’까지 염두에 둔 구상이다.

그러나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연대는) 정권교체와 새정치에 동의하는 지지층 전체의 통합을 구축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와 이를 통한 정국 주도권 확보를 내세운다.

향후 두 후보의 단일화 방정식은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사퇴 등 민주당내 인적쇄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치혁신은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합의 조항이 이를 시사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의원 정수 축소 문제에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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