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신·국민연대’ 단일화 최대 화두

김진우 기자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 놓고 “단일화 협상팀이다” “아니다”

양 캠프 첫날부터 엇갈린 해석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6일 단독 회동으로 물꼬를 튼 단일화 협상의 첫 번째 쟁점은 ‘정치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안 두 후보는 회동 뒤 발표한 공동합의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새정치와 정치혁신이 필요하고, 정치혁신의그 첫걸음은 정치권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권교체의 전제는 정치혁신이라는 안 후보의 그간 주장에 문 후보가 동의한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회동을 제안하면서 “정치혁신에 대한 합의”를 의제로 내걸었다.

관건은 정치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 두 후보 간 접점을 어떻게 찾느냐다. 안 후보는 이미 국회의원 정원 축소,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또는 축소, 공천제 폐지, 강제적 당론 폐지 등의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는 국고보조금 축소나 중앙당 축소 등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이지만, 국회의원 정원 축소 문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혁신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두 후보는 정당혁신의 내용 등을 포함한 ‘새정치 공동선언’을 우선 내놓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키로 했다. 물론 향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정치혁신 방안이 얼마나 담길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 공동선언 실무팀 성격을 놓고 이날 양측이 엇갈린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문 후보 선대위 진성준 대변인은 “정치혁신 선언뿐 아니라 사실상 동시에 후보 단일화 협상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 선대위 정연순 대변인은 “공동선언 실무팀은 단일화 협상팀이 아니다. 합의문에도 정치 공동선언을 ‘우선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서로 설전을 주고받다가 양측은 비서실장 간 협의를 통해 “공동선언이 2, 3일 내 합의가 되지 않아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지연되면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진 대변인)이라고 결론내렸다. 단일화 일정을 당기려는 문 후보 측과, 늦춰보려는 안 후보 측의 괴리가 노정된 것이다.

양측이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후보 측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단순한 인물연대를 뛰어넘는 정책 및 가치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다만 세력 간 연대·연합이냐, 개혁세력을 포함한 신당 창당이냐에는 엇갈리는 흐름이 감지된다.

이날 합의문에는 “새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양쪽의 지지자를들을 모아내는 국민연대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안 후보 측은 관계자는 “민주당에 국한하지 않고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 일각에선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대론’으로 대선을 돌파한 뒤 신당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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