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논쟁이 13일 대통령선거 후보간 첫 TV토론에서 또 다시 점화됐다.
포문은 먼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열었다. 홍 후보는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불 뇌물 수수를 몰랐느냐”고 직격했다.
그러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 받았다고 말하는 건가? 아니다. 그 말을 책임져야 한다”고 발끈했다.
이에 홍 후보는 “이미 중수부(당시 노 전 대통령 수사 담당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발표한 것이다. 알았나, 몰랐나”라고 재차 물었다.
문 후보는 “몰랐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 말은) 책임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홍 후보가 “그것을 몰랐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을 몰랐다잖아요. 붙어있던 사람이 몰랐다고 하면 면책이 되고 박근혜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몰랐다는데 지금 감옥 갔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홍 후보는 검사 출신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대한민국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이 유죄라고 구속했는데 무슨 말인가”라고 역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의 1150억원의 빚을 탕감해줬다”고 했다. 그는 “문 후보가 민정수석비서관을 할 때인데 그 빚을 탕감하면서 청와대의 승낙을 받지 않았겠느냐”며 “청와대 법률관리는 민정수석이 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문 후보는 “새누리당은 그럴지 몰라도 참여정부에선 법원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유 전 회장의 빚을 탕감했다고 하면 범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