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고인과 관계 없어”

곽희양·조해람 기자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모씨의 사망 소식에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망인에 대해 안타깝다”며 말을 아꼈다. 대장동 사업 관련 인물들이 있따라 숨진 데 이은 사망 소식에 민주당은 여론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이모씨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공보단은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공보단은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며 “사법당국은 고인의 사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일고의 의혹도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공보단은 언론을 향해서도 고인이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 당한 점을 언급하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의혹’의 당사자다. 기사 작성 시 이런 점을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열린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망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며 “입장은 선대위에서 낸 게 있으니까 참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각에서 주장하는 음모론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실제로 변호사비 대납의혹 주장은 이미 허위주장이라고 관계자가 진술을 했고, 검찰에 진술서까지 제출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전날 오후 8시35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해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A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원과 20억원어치의 주식을 받았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친문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공했다. 이 단체는 검찰에 이 후보를 고발했고,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당혹감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12월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여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잇따라 숨졌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이들과 연루됐다는 점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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