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호남 좋아한다” 구애

광주 | 유설희 기자

득표율 20% 끌어올리기 매진

광주 앞서 제주 강정마을 방문

“노무현의 고뇌 새겨” 잠시 울컥

<b>참배 반대 시위에 막혀 5·18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역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하고 있다. 윤 후보는 묘역 참배를 막아선 5월 어머니들의 팻말 시위에 막혀 참배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참배 반대 시위에 막혀 5·18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역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하고 있다. 윤 후보는 묘역 참배를 막아선 5월 어머니들의 팻말 시위에 막혀 참배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를 찾아 “호남에서 통합의 정치를 이뤄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제주에서 4·3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강정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한 데 이어 통합 행보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내편 네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광주와 호남은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선구자 역할을 해주셨다”며 “이곳 광주에서, 이곳 호남에서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을 이뤄내게 해달라”고 밝혔다. 대선 출마 후 네 번째 광주 방문이다.

윤 후보는 국가 AI데이터 센터 구축, 도심 광주공항 이전 등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광주 시민들이 보시기에 국민의힘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호남의 걸출한 정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센터에서 약속드린다. 광주를 확실하게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득표율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유권자에게 손편지를 보내는 등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가장 힐링이 되는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호남에 공들이는 이유로 “첫째는 호남과 호남사람들을 좋아한다. 과거 근무하면서 호남 선·후배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둘째는 호남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건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20% 득표율 달성 가능성을 묻자 “최선을 다해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5·18민주묘지를 찾아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추모탑에서 30m쯤 떨어진 참배광장에서 묵념만 했다. 그의 전 대통령 전두환씨 옹호 발언에 반발한 오월어머니회 유족 10여명은 ‘학살자 비호하는 자 오월영령 앞에 설 자격없다’고 쓰인 팻말을 들고 묵언시위를 했다. 윤 후보는 “오월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이라고 했다. 지역 기자간담회에선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자는 입장인데 헌법 개정이 선거 공약이 될 수 없어 말씀을 안 드린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윤 후보는 “수습 못한 분들 빨리 구조하고 피해자들을 잘 모시는 게 제 소망”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위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양민학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의 제주 방문은 대선 출마 후 처음이다.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에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하며 3초가량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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