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힘 싣기냐, 견제냐…서울·경기·인천 승부에 달렸다

곽희양 기자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 확정…‘수도권 결전’ 판세는

서울 송영길 “검찰공화국과 한판”…오세훈 “시민들이 판단”
경기 김동연 “이재명 정책 계승”…김은혜 “세금폭탄 사령탑”
인천 박남춘·유정복 리턴 매치…강원선 이광재·김진태 대결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1일 확정됐다. 최대 관심사는 ‘수도권 결전’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의 승부가 4년간 지역권력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대리전 양상도 띤다.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후보와 현 시장인 오세훈 후보가 맞붙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10%포인트 격차로 우위에 있다.

송 후보는 지난달 29일 “이번 선거는 오세훈 후보와의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부와의 한판 승부”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유엔 제5본부 서울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 후보는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송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공격하며 “송 전 대표는 늘 책임 있는 위치에 계셨는데 과연 그 의도가 진심일까”라며 “서울시민들의 냉엄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연평균 8만호 신규주택 공급, 서울 투자청 설립 등을 담은 ‘서울비전 2030’을 재선에 성공해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지사는 이심(李心)과 윤심(尹心)의 대결이다. 이 전 지사와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한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5.32%포인트 격차로 패배한 곳이다.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전 지사 정책 계승”을 강조한다. 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문성을 내세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시세 50% 기본주택’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30분대 출퇴근’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김은혜 후보는 이 전 지사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며 “젊은 일꾼”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2일 “패배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승계하겠다는 후보가 경기도의 이익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했고, 지난달 29일엔 “세금폭탄을 던진 민주당 정부 경제사령탑은 경기지사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은 ‘신구 대결’이다. 현 시장인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 2014~2018년 시장을 지낸 유정복 후보의 승부다. 4년 전엔 박 후보가 22%포인트 격차로 유 후보를 이겼다.

박 후보는 공공금융플랫폼 ‘인천e음뱅크’ 설립, 0세부터 12세까지 완전 무상 돌봄 등을 공약했다. 유 후보는 영종도·강화도 중심의 ‘뉴홍콩시티’ 건설, 한·중 해저터널 건설 추진을 약속했다.

충북지사는 ‘신구 권력’ 대리전이다. 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후보와 윤 당선인 특별고문인 김영환 후보가 승부를 벌인다. 청주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노 후보는 ‘임기 내 일자리 50만개 창출’ 공약을 앞세웠다. 과학기술부 장관과 경기 안산에서 4선을 지낸 김 후보는 ‘카이스트(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등 10대 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해 달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요청했다.

강원지사는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맞붙는다.

원주 지지세가 강한 이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영동지역에서, 춘천 지지세가 강한 김 후보는 원주에서 승기를 잡는 게 관건이다. 이 후보는 ‘강원특별자치도 법안 통과’와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 재난방지 프로젝트 추진 등을 공약으로 삼았다. 김 후보는 원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와 강원도청 제2청사 강릉 신설 등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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