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오세훈 “53개 재개발 지구, 지금 속도대로…장애인 이동권 반드시 보장하겠다”

조미덥·유설희 기자

기호 2번 국민의힘 오세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의 선거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의 선거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구별로 하나씩 재개발 지구 지정
순차적 진행해 집값 자극은 없어

‘박원순 지우기’만 있는 것 아냐
‘따릉이’는 자랑스러운 정책 평가

2025년 지하철 장애인 동선 완비
4년 내 저상버스 100% 도입 목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서울 53개 재개발·재건축 지구는 지금 속도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두고는 “용산공원 건설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여론조사에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많이 앞서고 있다.

“글쎄, 믿기지 않는다. 서울 선거가 만만치 않다. 구청장 판세에서 박빙으로 분류되는 곳이 10군데 이상이다. 끝까지 해봐야 알 수 있다.”

- 당선되면 여당 소속 서울시장이다.

“부동산 문제 호흡이 이전(문재인 정부)보다 훨씬 잘 맞을 것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논의 해보니 신속하게 신규 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점, 잘못하다간 시장을 자극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경계하는 것이 일치한다. 이러면 문제가 있어도 해법을 모색하기 편하고 효율적이다. 서울의 53개 재개발·재건축 지구는 지금 속도 그대로 간다.”

- 재개발로 집값 상승 우려가 있다.

“지난해 말 21개 재개발 지구를 지정하면서 올해 1월 기준으로 권리 산정일을 묶어놨다. 그 이후엔 돈을 못 번다. 투기세력 유입은 조만간 잡히리라고 본다. 한꺼번에 재개발 지구를 수백 군데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구별로 하나 정도씩 지정했다. 순차적으로 이사를 나가고 하니깐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리 없다.”

-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후 전임 ‘박원순 시장 지우기’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계승한 것과 수정한 것을 말해달라.

“계승한 건 ‘따릉이’다. 처음(2008~2010년) 서울시장 할 때 공공자전거를 시도했지만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을 때라 실패했다. 지금은 앱이 있어 잘 운영된다. 따릉이가 정말 자랑스러운, 사랑받는 정책으로 정착돼서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서울시 바로 세우기’ 사업은 관변단체 인건비로 사업비 절반이 들어가, 시민들이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사업이라 예산을 줄였다.”

-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는 세빛둥둥섬이나 한강 르네상스 등 서울 랜드마크를 만들려 했다.

“노들섬을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 전임 시장 시절 납작한 건물 몇 개가 들어섰는데, 이용률이 저조해 유령섬이 됐다. 허물기는 아깝고, 업그레이드해서 활용도 높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 10명 정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또 돌려받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요지인데, 어떻게 활용할지 아이디어를 모아볼 생각이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지하철에서 이동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하철역 중 장애인 동선(엘리베이터 설치)이 안 돼 있는 곳은 6%다. 예산 때문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설치 공간이 안 나와서 늦어진 곳들이다. 억지로라도 공간을 마련해 2025년까지는 하겠다. 저상버스는 75% 정도 됐고, 4년 내 100% 하겠다. 이렇게 서울시 교통은 마스터플랜이 있으니 시위하던 분들이 탈시설(이슈)로 초점이 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탈시설은 장애인 본인이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균형 있게 예산을 배정하겠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다.

“단점보단 장점이 크다. 용산에 한국 미래 발전의 근거지로 쓰일 두 곳이 있다. 용산공원이 될 미군기지와 비즈니스타운이 될 철도정비창 부지다. 집무실 이전을 통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 미군기지 유류 오염 문제가 있다.

“미군기지 전체가 엉망인 것처럼 말하는 건 정치적 선동이다. 미군도 본인들 사는 곳인데 아무 데나 오염시켰겠나. 오염된 곳은 자동차 정비하는 곳이나 유류 저장 시설 등 정해져 있다. 예전에는 미국에 정화해놓고 나가라고 해서 협상이 오래 걸렸는데, 국토부와 서울시는 일단 돌려받아 우리 비용으로 정화하려 한다. 빨리 공원이 조성되면 그 비용보다 큰 편익이 시민들께 제공된다.”

- 윤석열 정부 초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최소 6개월이나 1년은 지켜봐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새 정부 초기에 한 것치고는 굉장히 짜임새가 있었다. 양국 현안이 일거에 정리됐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와서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Today`s HOT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불타는 해리포터 성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