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5
-
오승록 노원구청장 “휠체어로도 누리는 무장애숲길서 구민들과 소통”
“잘해놨어요.”한낮 기온이 31도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 19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를 지나던 주민들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을 보고 저마다 이렇게 말했다. 등산로를 장애인과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등 보행약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수락산 무장애숲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 구청장은 “‘잘해놨다’는 것만큼 최고의 찬사가 없다”며 웃었다.수락산 무장애숲길은 지난달 30일부터 전 구간이 개방됐다. 수락산 등산로 입구인 노원골에 유아차는 물론 장애인 전동보장구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경사도를 8도로 맞춘 완만한 데크길을 조성한 것이다. 계단과 턱이 없는 대신 경사도를 유지하다 보니 산책로는 지그재그로 연결돼 있다. 길이는 총 1.74㎞로, 사업비가 총 75억원 넘게 투입됐다.노원구에는 불암산·영축산·수락산·초안산 등 산이 4곳 있다. 무장애숲길은 불암산(2.1㎞)과 영축산(3.39㎞)에 이어 수락산에 세 번째로 조성된 순환산책로다. 초안산 무장애숲...
2022.07.19
-
유성훈 금천구청장 “서울의 ‘끝’이자 ‘시작’…금천만의 브랜드 만들 것”
“금천은 서울의 ‘끝’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바꿔 생각하면 서울의 ‘시작’이기도 하죠. 이제는 역발상을 해야 합니다.”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6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6·1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2.99%로 재선에 성공한 유 구청장은 “금천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는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고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된 금천구는 서울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막내 자치구’이다. 유 구청장의 임기 중인 2025년 금천구는 ‘탄생 30주년’을 맞는다. 그는 “사람들은 구로디지털밸리(옛 구로공단)가 전부 구로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3분의 2가량이 금천에 있다”면서 “이미 갖춰진 기반시설을 토대로 금천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과거 산업화 시기 성장의 중심지였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싶다”고 했다.유 구청장은 지난 임기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안산선 개통, 대형종합병원 ...
2022.07.10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초선에 협의회장…서울시와 긴밀 협의 이끌 것”
민선 8기 첫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선출됐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년 넘게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서대문 토박이’이지만, 구청장은 처음이다. 보통 3선 등 최장 경험자 순으로 협의회장을 맡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6·1 지방선거로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8곳에서 구청장이 교체됐다. 이 중 17곳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모두 초선 구청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8명 구청장 가운데 7명은 3선·재선으로 자리를 지켰다. 민선 7기 서초구 1곳에 그쳤던 국민의힘 소속이 3분의 2를 넘어선 것이다. 달라진 구도만큼이나 자치구의 뜻을 모으고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이 구청장은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지난 7일 서대문구청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구청장협의회는 서울시장을 상대로 한 논의에서 효율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간사’ 역할을 하는 구청...
2022.06.27
-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방에도 수도권 같은 인프라를”
‘수도권병’ 탓에 국가 위기 도시 청년들 유입 유도하는 이웃사촌시범마을 2곳 추가 취수원 등 대구와 생각 달라“‘수도권병’으로 국가가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 해결책으로 지방시대를 여는 데 경북이 앞장서겠다.”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66·국민의힘)는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새 구호로 정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4차 산업혁명 준비, 권역별 성장전략 추진 등을 통해 경북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발로 뛰는 행정을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변해야 산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 지사는 지사직을 맡은 지난 4년간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를 절감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수도권에만 사람이 몰리는) ‘수도권병’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병 때문에 국가가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
2022.06.26
-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농촌 환경 바꿔 ‘1억 농부’ 많아지게”
3년 전부터 농사…현실 알아인력 공급·직거래 판로 검토호수를 관광 인프라로 활용진료비 후불제 등 연내 도입“농촌 환경을 개선해 연 1억원을 버는 농부를 만들고, 진료비 후불제 사업으로 취약계층의 병원비 부담도 덜어줄 계획입니다.”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67)은 지난 18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그동안 충북은 경제적 성장에만 치우쳐왔다”며 “문화·정주 여건 개선 등에 대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지속발전이 가능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충북 정치권력의 중심인 충북지사를 보수정당이 가져간 것은 12년 만이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민심이 결집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그는 “충북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그동안은 민주당에 좋은 스펙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 많아 (민주당이) 집권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모여 승리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윤석열 대통령 ...
2022.06.23
-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당선인 인터뷰 “그린벨트 풀어 산업수도 영광 되살릴 것”
일자리·인구 감소 해법으로개발제한 풀고 산단 등 조성사연댐 수문·낙동강 물관리울산시민 권리 위해 재검토“그린벨트 해제로 일자리 늘려 울산의 옛 영화를 찾겠습니다.”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64·국민의힘)은 향후 4년간 시정 슬로건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정했다. 지난 21일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된 민선 8기 시장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당선인은 슬로건에 대해 “일자리와 생활의 여유가 넘치고,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는 포괄적 개념”이라 설명했다.김 당선인은 기초·광역 의원 3선과 울산남구청장 2선 등을 내세우며 ‘20년 경력의 지방행정 전문가’를 자임한다. 남구청장직을 내려놓은 뒤 2014년 울산시장 선거, 2016년과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각각 도전했지만, 낙선하거나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8년간 정치적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나의) 정치 공백기간은 지방행정가로서 역할을 더욱 잘 수행하도록 담금...
2022.06.22
-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당선인 인터뷰 “젊은층 머무는 일류 경제도시 목표”
대선 공약 제2외곽순환로충청권 메가시티에 필수적세계적 도심형 축제 키워‘노잼도시’ 오명 벗어날 것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국민의힘·57)이 지향하는 대전시는 ‘경제도시’다. 그는 대전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빈약한 경제구조에서 찾았다. 이 당선인은 “젊은층을 비롯한 대전시민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당선인은 지난 15일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직통’이 가능한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통 큰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낼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씩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그는 시정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일류 경제도시 건설’과 관련, “우선 대전이라는 도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 ‘일류 경제도시’로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2022.06.21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 “지방 소멸 막으려면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광주의 미래는 ‘삶의 혁명’영산강에 셰프들 거리 조성대전 이남 대학에 투자해야수도권 집중 막는 균형발전“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을 넘어 지방은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영호남 반도체 동맹’이 필요합니다.”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58)이 지난 2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호남지역 8개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에게 ‘영호남 반도체 동맹’ 결성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미래를 위해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 등을 지방에서 육성해 수도권 집중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30대에 광주 북구갑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50대 광주시장’ 시대를 열었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을 시민들이 직접 뽑는 민선 시대 개막 이후 50대가 광주시장에 당선된 것은 민선 1기 송언종 시장(당시 58세) 이후 강 당선인이 두 번째다.그는 광주시장 출마에 앞서 지난해 두 달 ... -
조희연 “진보·보수 공통분모 찾을 것…교권보호, 1호 조례로 명문화”
윤 정부, 혁신 보수의 길 가야…자사고, 국가교육위서 논의기초학력 문제 등 시·도 교육감 공통과제로 해결해 갈 것“30년간 지속된 민주화시대가 저물고 전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민주화세력이 담지하던 대안 패러다임에 균열과 붕괴가 일어났다.”서울에선 처음으로 3선 교육감이 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마지막 4년 임기 시작을 앞두고 민주·진보세력의 ‘자아성찰’을 화두로 꺼냈다. 지난 15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반도체 올인’ 등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던 그의 어조가 지난 20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는 자리에선 다소 누그러져 있었다. ‘과거로의 퇴행’은 수용할 수 없지만 ‘혁신적 보수’와는 싸울 일이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 3선에 성공했으나 득표율이 4년 전보다 8%포인트가량 낮다.“단순히 득표율만 갖고 조희연표 교육정책에 등을 돌렸다고 보기엔 고려할 지점들이 있다. 득표율은 후보 수...
2022.06.19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임기 내 끝낼 것”
“이제 인천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깨달은 만큼, 모든 경험들을 인천시민을 위해 쏟겠다.”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64·사진)이 지난 14일 인천 송도 G-타워에 마련된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선인’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했다.유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야인 시절’ 얘기부터 털어놓았다. 그는 “4년 전 인천시장 선거에서 떨어진 뒤 기업 등에서 사외이사와 고문 등을 제의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그동안 혼자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녔고, 시장에서 상인들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앞서 2014년부터 2018년 인천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이 재선이다.유 당선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이 ‘일 잘하는 시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8년 전 민선 6기 시장을 하면서 부채 3조4000억원을 갚아 ‘빚더미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했고, 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