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차 번호판 '216' 대신 '727' 증가

전병역 기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뒤 북한 평양 시내에 ‘727’ 번호판을 단 차량이 늘었다고 최근 방북한 유럽의 민간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북한을 방문한 이 관계자는 14일 “평양이 날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평양의 고위 간부들이 사는 은덕촌에서 최고급 수입차와 첫 세자리가 727인 번호판을 단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그는 “평양 은덕촌에는 최근 중국산 자동차가 많아졌고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최고급 승용차를 포함해 수백대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 휴전 협정일을 의미하는 727 번호판 차량은 각종 교통통제를 받지 않으며,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727 번호판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의 고위간부에게 공용으로 부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도 최근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처음으로 김 제1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당 최고 간부들과 당 공용버스 번호판의 첫 세자리 수가 과거 김 위원장 생일을 의미하는 216(2월16일)에서 727로 바뀌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과 우호를 돈독히 하기 위해 중국의 한국전 참전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민간단체 관계자는 “차량의 증가와 함께 당에서 운영하는 주유소도 거의 구역단위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당이나 군부에 소속되는 공용 차량은 휘발유 구입에 당국에서 주는 표를 사용하는데, 휘발유 15㎏(19ℓ)에 미화로 2달러 정도 더 비싼 가격에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의 소비 욕구가 늘어나 250달러짜리 독일산, 홍콩을 거쳐 수입된 미국산 등 고급 안경테가 잘 팔린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민은 스위스산 초콜릿, 300달러가 넘는 장난감 전동 자동차 등이 전시된 광복상업중심 등에서 돈이 없어 눈요기만 한다고 전해졌다.

물가 상승으로 종전에는 식당의 음식 차림표에 가격이 같이 표시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각종 음식 가격을 별도 종이를 붙여두고 언제라도 물가가 상승하면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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