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년 만에 군사간부대회 소집…충성경쟁·내부결속 노린듯

박은경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가 12월 4일과 5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를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가 12월 4일과 5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를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만에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를 소집해 당에 절대 충성하는 지휘관들을 육성하라고 지시했다. 또 군사교육기관 순위를 발표하고, 모범 단위에 우승기를 수여하는 등 내부 충성경쟁 유도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가 12월4일과 5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에 참석하시여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군사교육일군대회는 김정은 집권 기간 중에는 2015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김 위원장은 군정지도부를 신설하는 등 당의 인민군 통제를 강화해왔는데,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한 군사교육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대회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8차 당대회 이후 기층 조직을 중심으로 분야별 대중 동원 대회가 이어져 오고 있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당·정·군을 대상으로 중앙위 현장 간부들까지 직접 챙기면서 당대회 방침 관철, 성과 결속을 독려해 온 흐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가 12월 4일과 5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를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가 12월 4일과 5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를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모든 군사교육일군들을 당의 사상과 령도에 끝없이 충실한 참된 교육전사로 준비시키며 군사교육사업을 철저히 당의 사상과 정책, 방식대로 조직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을 당중앙에 절대충성하는 지휘성원들로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제반 원칙과 군사교육의 발전방향, 과제와 실천 방안들을 제시했다.

또 보고와 토론에서는 “당의 군사교육중시사상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자기 단위의 실제적인 진보와 혁신으로 입증하겠다는 사상적 각오가 부족한 데로부터 발로된 일련의 편향들과 그 원인이 분석 총화(결산)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와 코로나19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군 기강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회에서는 당의 ‘군사교육혁명방침관철정형’을 기본으로 한 군사교육기관들의 순위가 발표되고 모범적인 단위들에 우승기가 수여됐다. 일선에 있는 교육간부들을 대상으로 모범 사례를 만들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목표 달성 성과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과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이 “전체 참가자들은 독창적인 사상리론적예지와 한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군사교육혁명의 진로를 환히 밝혀주시는 탁월한 스승을 우러르며 열광의 환호를 터쳐올렸다”고 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을 ‘탁월한 스승’으로 추켜올리면서 ‘김정은 사상’의 우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해군과 공군사령관이 각각 1계급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 주석단 앞 열을 보면 왼쪽의 김명식 해군사령관은 기존 상장(별 3개) 대신 중장(별 2개)계급장을, 오른쪽의 김충일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공군사령관)은 중장 대신 소장(별 1개)을 단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식 해군사령관은 통신이 지난 7월30일 보도한 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군 강습회 때까지는 상장으로 식별됐다. 지난 10월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사진에서 중장으로 계급이 낮아진 모습이 처음 확인돼 8∼9월쯤 강등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충일 공군사령관은 국방발전전람회 때도 중장이었던 점으로 미뤄 최근 2개월 사이에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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