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장내성 전염병까지…방역 고삐 놓지못하는 북한

박은경 기자
방역복을 입은 북한 의료진(오른쪽). 조선중앙통신

방역복을 입은 북한 의료진(오른쪽).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황해도에 장내성 전염병까지 돌자 방역 고삐 죄기에 나섰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 류영철은 16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코로나19 현황을 브리핑하면서 ‘장내성 전염병’ 예방을 경고했다.

류영철은 “장내성 전염병을 비롯한 전염병들을 미리 막기 위한 예방약 접종에 힘을 넣어야 한다”며 “여름철 큰물(홍수)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유해동물과 유해곤충이 많이 번식하고 강물과 수원지들이 오염되면서 장내성 전염병을 비롯한 다른 열성 전염병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덥다고 하여 마스크를 벗거나 규정대로 착용하지 않는 현상”이 있어선 안 된다며 “방역 규정들을 엄격히 준수하고 수원지와 음료수에 대한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에서 ‘장내성(腸內性) 질환’이란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주로 대변을 통해 감염된 병원체가 장의 점막에 붙어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전염병을 뜻한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 일대에 최근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발표로 보면 코로나19는 안정세는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환자가 일일 2만명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2만601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3만2090여명이 완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55만여명이며 이 중 451만1950여명이 완쾌되고 4만62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새로 발생한 사망자는 1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73명이며 이에 따른 치명률은 0.002%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지난달 15일 40만명에 가깝게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달 30일 이후에는 10만명 아래를 유지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내성 질환 등 여러 전염병이 같이 유행하고 있어 방역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코로나19가 영유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소개하며 방역을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꾼(간부)들이 만성화되고 각성이 무디여진 결과 우리가 유지해온 방역 장벽에 파공(구멍)이 생기는 최중대 비상사건이 빚어지게 되었다”며 “안이한 태도가 방역 위기를 산생시키는 첫째가는 요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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