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끝까지 초강력 대응···‘무장해제 강요’ 미국 절대적 책임”

박광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 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 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자기의 자주권과 안전이익을 침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초강력 대응으로 대답할 것임을 다시 한번 명백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의 정당방위대응조치를 걸고 4일까지 예정되였던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까지 소집하는 도발적 망동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부 일원인 박정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외무성까지 나서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 기간 연장을 강력히 비난한 것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 요구로 4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지난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가 소집되는 것도 겨냥했다.

외무성은 “미국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위를 주권국가의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염원에 대한 파렴치한 도전으로 낙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추종세력과 야합하여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개시한 이후에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의 군사훈련은 적대적 도발행위에 대한 응당한 반응이며 행동적 경고”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된 이후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일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20여발을 발사했고, 그 중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떨어졌다. 같은날 동해상 남북 완충구역에 100여발 포사격도 했다.

지난 3일 오전엔 ICBM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고, 당일 비질런트 스톰 기간 연장이 결정되자 밤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 추가 발사와 동해상 남북 완충구역에 80여발 포사격을 단행했다. 4일엔 전술조치선 이북에서 북한 군용기 180여개 항적이 포착됐다.

외무성은 “조선반도 정세가 오늘의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지역 내 동맹 세력을 발동하여 제재 압박과 군사적 위협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일방적인 무장해제를 강요하려는 미국에 절대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그러면서 “미국은 자기의 상투적인 ‘전제조건 없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해결’ 입장이 국제사회를 기만하기 위한 한갖 연막에 불과하며 추구하는 목적은 오직 하나 조선반도의 지속적인 긴장 격화와 불안정뿐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스스로 드러내놓았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앞으로 정세가 어떻게 번져지든, 그 어떤 상상 못할 사태가 발생하든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인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길에서 우리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이 “끝까지 초강력 대응”을 시사함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강도 높은 도발을 전개하는 ‘강 대 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질런트 스톰은 5일까지 연장 진행되며, 한국군의 연례 훈련인 ‘22 태극연습’이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다.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자 북한은 잇따라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조치들”(지난달 31일 외무성),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1일 박 부위원장),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떠밀고 있다”(3일 박 부위원장)는 담화를 내며 도발을 예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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