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애증의 가족사, 박정희의 조카사위였지만 의심받는 처지…박근혜와도 갈등

이효상 기자

박정희 소개 64년 동고동락 부인 박영옥씨에 애정 각별…평소 뜻 따라 아내 옆 안장

2012년 대선 땐 박근혜 지지…탄핵 때는 “고집불통” 비판

1979년 5월16일 당시 김종필 민주공화당 의원(왼쪽)이 청와대에서 영애 박근혜(가운데), 박정희 대통령과 5·16민족상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1979년 5월16일 당시 김종필 민주공화당 의원(왼쪽)이 청와대에서 영애 박근혜(가운데), 박정희 대통령과 5·16민족상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파란만장했던 정치여정만큼이나 가족사도 예사롭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뗄 수 없는 인연이었다. 김 전 총리가 2인자 자리를 지킨 것도 박 전 대통령의 조카딸인 고 박영옥씨와 결혼해 ‘대통령 조카사위’였던 이유가 컸다.

김 전 총리는 1951년 육군 중위로 근무하던 시절 박씨와 결혼했다. 박씨는 당시 김 전 총리의 상관 박정희 중령의 조카로, 삼촌을 면회 온 박씨를 안내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김 전 총리는 2011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데리고 갈 생각이 없나.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 않느냐’며 박씨와의 결혼을 권했다”고 했다. 김 전 총리의 부인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2015년 2월, 64년간 동고동락해온 부인이 작고하자 거동이 불편했지만 5일간 빈소를 지켰다. ‘아내와 같이 묻히겠다’는 뜻에 따라 김 전 총리는 국립현충원이 아닌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에 묻힐 예정이다.

김 전 총리와 처삼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깝고도 먼 관계였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며 개국공신이 된 뒤 유신 정국을 주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원만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소원해졌지만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후에는 왕래가 없었다. 김 전 총리는 탄핵 국면이던 2016년 11월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하야? 죽어도 안 해. 그 고집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라고 비판했다.

1987년 9월 당시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왼쪽)가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부인 박영옥씨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   연합뉴스

1987년 9월 당시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왼쪽)가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부인 박영옥씨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 연합뉴스

슬하에는 1남1녀를 뒀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자녀 문제로 구설에 오르지 않은 유일한 ‘3김’이었다. 오랜 2인자 생활로 정보기관의 친·인척 감시를 받으며 구설에 오르는 일을 경계했다. 장녀 예리씨(67)는 코오롱 이원만 창업주 차남과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후 17년간 김 전 총리의 정치활동을 보좌했다. 아들 진씨(58)는 현재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장학회의 이사장이며, 과테말라계 미국인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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